[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코로나 이익공유제 실현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서울 영등포 지하상가 내 네이처컬렉션을 찾아 온라인몰에서 사전 구매한 상품을 수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4. [email protected]더불어민주당이 경영 실적이 좋은 기업의 이익
비대면 사업 호황으로 실적 잔치…‘자율’이라지만 ‘반강제’로 해석카카오는 지난해 비대면 특수의 여파로 연간 매출 4조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9일 카카오가 공시한 지난해(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35.4% 늘어난 4조1567억원, 영업이익은 120.5% 증가한 45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카카오톡 기반의 톡비즈와 웹툰·커머스·핀테크 등 비대면 사업이 호황을 누린 결과다. 넥슨도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같은 날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1306억원, 영업이익 1조19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 게임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겼다. ‘V4’, ‘바람의나라: 연’, ‘피파 모바일’ 등 주력 모바일 게임들이 모두 선전했다.
유례없는 실적에도 테크 기업들의 표정은 내심 밝지 않다. 최근 여권이 논의 중인 ‘이익공유제’ 때문이다. 코로나19에도 성장한 기업의 초과 수익으로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돕자는 취지로 ‘이익공유제’가 논의 중인데, 그 적용 대상 기업으로 금융권과 함께 네이버·카카오·배달의민족·쿠팡 등 플랫폼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실효성 논란이 제기면서 이익공유제를 기업에 강요하지 않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한발 빼는 모양새이지만, 포털·게임업계가 받아들이는 압박 강도는 다르지 않다. 아무리 자율이라지만 정부의 눈치를 안 보고 국내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겠냐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와 여권이 경쟁적으로 온라인플랫폼 규제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넥슨과 엔씨소프트 역시 수십억의 코로나 성금을 기부하고, PC방 소상공인 사업주들을 지속 지원하는 등 상생에 동참했다. 특히 이들 업계는 비대면으로 수혜를 입은 만큼 채용을 확대하고 임직원들과 과실을 나누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게임업계는 코로나가 확산했을 당시 선제적으로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며 “상생 활동 외에도 번 만큼 법인세로 더 내고 있는데 어떤 기준과 근거로 이익을 더 공유하라는 건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