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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26억 더 나와도…서로 쓰겠다고 경쟁하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2.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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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국내 최초로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충청북도 증평 LiBS 공장에서 분리막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국내 최초로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충청북도 증평 LiBS 공장에서 분리막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기업들이 웃돈을 얹어 일반 전기보다 비싼 친환경 전기 사용에 나서고 있다. 소비 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9일 SK이노베이션 (276,500원 -0)은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EIT)가 '녹색 프리미엄'에서 최종 입찰 받아 친환경 전력 180GWh 구매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전력의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891,000원 6000 -0.7%)도 이날 녹색 프리미엄에 참여해 120GWh를 낙찰 받아 의료용 장갑의 주원료 등을 생산하는 여수 특수수지 공장과 오산 테크센터에서 친환경 전력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49,550원 850 -1.7%)의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도 녹색 프리미엄과 자가 발전을 이용해 친환경 전력 사용에 동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녹색 프리미엄이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제도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할 때 전기 요금에 별도의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지불하는 제도다. 한전은 지난 1월 5일부터 기업들에게 입찰을 받아 이번달 8일 낙찰 결과를 발표했다.

낙찰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1kWh당 평균 14.6원의 프리미엄을 납부한다. 평균 입찰가를 적용했을 때 SKIET는 26억여원, 120GWh를 LG화학은 17억 5000만여원의 프리미엄을 납부하는 셈이다.

기업들이 비싼 전기 요금을 감수하는 이유는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SG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에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SG 경영이 최근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르는 이유다.

노재석 SKEIT 사장은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친환경화를 이루기 위한 실천적 ESG 경영에 힘쓰겠다"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아 왔다"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 프리미엄 참여에 대해 "재생 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건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삼아 기업 활동을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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