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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증권, 증권株 중 가장 저평가…대체 어떻길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1.02.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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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KTB투자증권 지난해 실적기준 PER 2.7배. 액면가 5000원에도 못미치는 주가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KTB투자증권 (6,010원 20 -0.3%)의 주가가 심각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으나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순이익비율)이 2.77배에 불과하고 액면가(5000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올해 여건도 나쁘지 않은데 자회사 KTB네트워크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가가 액면가(5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증권사는 △KTB투자증권 (6,010원 20 -0.3%)(4125원) △유안타증권 (4,435원 80 +1.8%)(3280원) △한화투자증권 (5,130원 730 -12.5%)(2690원) 등 4곳이다.

다른 증권사들의 상황을 보면 이들 주가가 얼마나 낮은지 가늠할 수 있다. 키움증권 (136,000원 500 +0.4%)은 액면가의 30배가 넘는 1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증권 (42,350원 1050 +2.5%)은 액면가의 8배 가량, NH투자증권 (12,250원 300 +2.5%)미래에셋대우 (9,970원 100 +1.0%)는 2배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사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게 잠재부실이 심각하거나 수급문제, 상장폐지 이슈가 있을 경우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4곳 증권사는 문제가 없음에도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진 탓에, 이제는 호재가 있어도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극단적 소외주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권사 주가를 좌우하는 변수는 △증시거래대금 △금융상품 판매실적 △기업공개를 포함한 IB(투자은행) 성과 △내부자금 투자이익 및 운영효율 등이다. 문제는 각각의 섹터를 대표하는 곳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개인고객이 많은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수혜를 입는 대표격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상품 영업,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미래에셋대우는 IB(투자은행) 업무 등에 특기가 있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있다.

주식시장이 크게 움직일 때 이들 증권사들만 움직이다 보니 중소 증권사들의 시세가 둔감해지는 경향이 고착된 것이다. 액면가 미달 4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 된 곳은 KTB투자증권이다

PER(주가순이익비율)은 순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는 지표다. 증권사 평균이 6배 정도인데 △KTB투자증권 (6,010원 20 -0.3%) 2.77배 △유진투자증권 5.39배 △유안타증권 6.23배 △한화투자증권 8.59배 등(지난해 실적기준)으로 집계됐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KTB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이 2488억원인데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40억원, 898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각각 70.5%, 78.8% 증가한 수치인데 전 영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채권영업은 전통적인 채권중개 외에 구조화 채권, 신종자본증권 등 상품영역을 넓혀 수익규모를 확대했다. PI(자기자본투자)부문은 공모주와 펀드투자를 통해 큰 이익을 올렸다. IB(투자은행)부문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우량 딜 중심의 안정적 수익을 거뒀다.

자회사의 실적향상도 주목할 대목이다. 100%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는 2008년 기업분할 후 사상 최대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446억원, 당기순이익 35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1%, 134% 증가했다.

투자자산 회수이익과 높은 성공보수가 실적증대를 이끌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넥스틴, 피플바이오 등 높은 멀티플을 기록한 투자자산을 일부 처분해 펀드에서 1000억원 이상의 회수이익을 얻었다.

해외 투자기업인 버클리라이츠(Berkeley Lights)와 샤오펑(Xpeng)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12월말 기준 6260만 달러(한화 약 680억원)의 펀드 평가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펀드수익 제고와 함께 투자를 주도한 KTB네트워크의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B네트워크는 해외에 진출해 투자를 진행했고, 현재 3억달러 이상의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AUM(운용자산)이 1조1645억원으로 대형VC 반열에 올라섰는데 올해는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 투자금 회수가 가시화될 예정이다.

KTB네트워크는 KTBN 7호 펀드에 고유자금을 투입해 배달의 민족에 투자했다. 배달의 민족은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에 피인수될 예정이고, 딜이 마무리되면 KTB네트워크는 매각대금의 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DH의 주식을 받게 된다.

배민 라이더스 / 사진제공=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스 / 사진제공=배달의민족
DH 주식가치가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펀드를 통해 투자된 고유자금에서 100억원대에 달하는 이익을 거두는데 DH의 주식가치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토스 잔여 지분도 이목을 끈다. 토스는 지난해 8월 투자시장에서 3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KTB네트워크는 토스 초기 투자자 중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벤처캐피털로 현재까지 투자원금 대비 약 25배의 성과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KTB자산운용도 지난해 영업이익 81억원, 세전이익 8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9%, 30% 성장했다. 주식 관련 자산증가, 부동산펀드 매각보수 증가로 수익레벨을 높였다. 올해는 전통부문 전략상품의 수탁고 증대 및 공모 리츠 등 대체투자상품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내부에서도 KTB투자증권 뿐 아니라 증권사 주가 전반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여건 개선, 수익지표 향상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가 본질가치는 물론 잠재가치도 반영하지 못하는 곳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주식시장 내 증권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2007년 4.4%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반면 이익 비중은 5.5%다. 2012년 1.0%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확대됐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상장 증권사들의 밸류에이션은 현저한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한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4배에 달하지만 증권업종은 5.8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의 경우 코스피 전체가 1.2배지만 증권업종은 0.6배"라며 "코스피 전반에 비해 PER과 PBR이 각각 58%, 47% 할인된 상태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증권업종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의 배경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및 사모펀드 이슈 후 투자자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됐다는 점이 꼽힌다. 이어 증권사 IB(투자은행)부문의 손익에 대한 투명성 부재와 잠재 부실요인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런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8000억원에 달하고 고객 예탁금도 66도1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밖에 △신용잔고 20조원 △거래대금 중 개인 투자자 비중 73.9% △예탁금 대비 신용잔고 비중 30.1% 등의 지표는 사실상 투자자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됐음을 반증하는 지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대체자산들의 재평가와 충당금 적립이 이뤄지면서 부실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임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본격적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식시장 훈풍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에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시 고점 논란이 있는 상황이라 증권주들의 주가상승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도에 찬 신용공여잔고, 70조원에 육박하는 고객예탁금 등에 기반해 거래대금의 피크아웃을 우려한다"며 "그러나 실제 급락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초저금리 시대의 도래, 부동산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거래대금 저점 자체가 구조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거래대금 급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2020년 하반기부터 지속됐지만 실제 일평균 거래대금 수치는 매분기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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