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쇼크'에 현대·기아차 급락…개미에겐 줍줍 기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2.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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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현대차 주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현대차 그룹과 애플 간 협력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15,500원(-6.21%)하락한 234,000원. 기아차는 15,200원(-14.98%)하락한 8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1.2.8/뉴스1(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현대차 주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현대차 그룹과 애플 간 협력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15,500원(-6.21%)하락한 234,000원. 기아차는 15,200원(-14.98%)하락한 8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1.2.8/뉴스1


현대기아차가 '애플카' 협업 무산 소식에 급락했다. 그러나 '동학개미'들은 이 급락세를 매수 기회로 삼는 움직임이다. 주가 급락한 우량주들, 지금이 매수 기회일까.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9.39포인트(0.94%) 떨어진 3091.2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558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이 각각 2781억원, 868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버팀목이 됐다.



현대기아차의 '애플카' 협업 무산 소식이 증시를 짓누르면서 운송장비업종이 홀로 7%대 급락했다. 의료정밀이 2%대 통신, 제조업등은 1%대 하락했다. 반면 섬유의복, 은행은 3%대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 (250,000원 ▼2,500 -0.99%)가 6.21% 하락했고 기아차 (116,600원 ▲400 +0.34%)는 무려 14.98% 급락했다. 현대모비스 (244,000원 ▲500 +0.21%)도 8%대 약세를 기록했다. 현기차의 약세는 2차전지주에도 영향을 미쳐 LG화학 (373,000원 ▼8,500 -2.23%)이 3%대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이 7%대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64포인트(0.69%) 떨어진 960.78을 기록했다. 개인이 홀로 708억원 어치 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억원, 370억원 매도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9.39포인트(0.94%) 내린 3,091.24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4.10원 내린 1,119.60원, 코스닥 지수는 6.64포인트(0.69%) 내린 960.78으로 마감했다. 2021.2.5/뉴스1(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9.39포인트(0.94%) 내린 3,091.24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4.10원 내린 1,119.60원, 코스닥 지수는 6.64포인트(0.69%) 내린 960.78으로 마감했다. 2021.2.5/뉴스1
현대기아차 충격에 증시는 이날 내내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조정을 기회로 삼는 분위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나란히 현대기아차를 던졌지만 개인들은 기아차 집중 매수에 나서 2446억원 어치 사들였다. 기아차가 이날 순매수 1위다.


이외 현대모비스는 1701억원, SK이노베이션은 1373억원 어치 샀고 현대글로비스 (180,000원 ▲2,000 +1.12%)도 607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4개 종목에 쏟은 돈이 6100억여원이다.

개인들의 기아차 평균 매수가는 8만8766원으로 이날 종가 대비 2.78% 높은 금액이다. 기아차가 이날 하루에 15% 빠진 것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도 평균매수가가 32만4547원으로 종가(32만2000원)와 괴리율이 1% 미만이고 SK이노베이션(평균 매수가 28만50004원), 현대글로비스(20만3347원)도 종가와 1% 정도 차이가 난다.

애플카 / 사진제공=애플허브 인스타애플카 / 사진제공=애플허브 인스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카 협업이 무산되더라도 현대기아차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과 애플 협력 기대가 컸기 때문에 단기 주가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장기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시장 대응능력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것인데 현대차그룹은 사업구조 전환을 충실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카 관련 뉴스는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고 재추진 여부와 시점도 불확실하다"면서도 "이번 이슈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이 확대됐고, 미래차 관련해서도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이 발표되거나 주가를 자극하는 뉴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침 오는 9일 기아가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펀더멘털 개선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추격매수는 자제하라는 조언이 이어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애플카 이슈에 전기차,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성장주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며 "기대와 현실 간의 격차를 좁히는 국면이 전개되면서 1월 초 주도업종들의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기존 주도주가 주춤하면서 순환매 장세를 야기하고 있지만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의 길목 지키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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