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상승 모멘텀"…호실적·금리 덕에 은행株 강세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2.0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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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KB국민은행 신관 / 사진제공=KB국민은행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KB국민은행 신관 / 사진제공=KB국민은행


호실적 발표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8일 우리금융지주 (14,580원 ▲130 +0.90%)는 전 거래일 대비 80원(0.86%) 오른 941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 (61,500원 ▲1,100 +1.82%)(3.04%), KB금융 (79,600원 ▲1,100 +1.40%)(4.76%), 한국금융지주 (69,800원 ▲2,500 +3.71%)(0.94%), 신한지주 (48,350원 ▲1,200 +2.55%)(3.46%) 등도 강세였다. 기업은행 (13,770원 ▲60 +0.44%)(3.16%)과 제주은행 (11,160원 ▲50 +0.45%)(6.12%) 등도 올랐다.

코스피 금융업종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57포인트(0.87%) 오른 411.94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업종지수는 3.26% 상승했따.



앞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지주는 대부분 호조세를 보였다.

KB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4.3% 증가한 3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KB금융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3조4146억원, 2조637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3%, 10.3% 늘었다. 이들 금융그룹의 합산 순이익은 9조507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만 전년 대비 30.2% 줄어든 1조30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17%로 한주간 10bp(1bp=0.01p)나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바이든 정부의경기부양책 및 백신보급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전이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도늘어나고 있다"며 "시기의문제일 뿐 은행주가 글로벌 금리 모멘텀을 크게 받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배당성향은 20%로 전년(26%)보다 축소됐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라며 내린 지침을 적용한 영향이다. 앞서 최근 금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심의·의결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의 배당 규제 관련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배당 규제의 근거와 시한을 둠으로써 감독당국은 규제의 투명성을 높였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율적 배당을 허용해 작년 미흡했던 주주가치 환원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상승, 비은행 이익 상승으로 올해에도 은행지주는 10% 이상의 양호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은행업종 주가는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경제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해외 은행보다 못해 긍정적 요소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정치권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규제 노이즈는 있지만 은행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금리 모멘텀마저 발생한다면 0.31배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더 이상 정당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에는 초과상승 폭의 이슈일 뿐 은행주가 시장을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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