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애플 협상, 끝 아닐 수도"…외신은 '협력 가능성' 언급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2.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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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애플카 생산과 관련한 협의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외신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논의가 앞으로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팀 쿡 애플 CEO/사진=AFP팀 쿡 애플 CEO/사진=AFP


블룸버그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8일 일제히 한국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며 이후 현대차, 기아차,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관련주 주가가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현대차의 애플카 논의가 무산된 게 국내외 언론을 통해 잇따라 협력설이 새어나오면서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애플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이와캐피탈마켓의 정성엽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애플은 이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대·기차 입장에서도 단순히 애플의 하청업체가 되고 싶지 않은 만큼 약간의 이해 상충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기아차 주가가 최대 31%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정 애널리스트는 나중에 양사의 협력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이날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힌 점을 미뤄볼 때 "애플과의 협상 중단은 완전한 끝이라기보다 일시적인 중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 더버지 역시 양사가 현재 협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앞으로도 협상을 안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며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완성차 업계와 협력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애플이 자동차 공장을 짓기보다는 아이폰처럼 애플카도 위탁생산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현대·기아 외에도 세계 완성차 업계와 협력 논의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지난주 애플이 일본 기업을 포함한 최소 6개 기업과 교섭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궈밍치 대만 톈평국제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현대·기아뿐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나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과도 협업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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