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항공사들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도 감축 및 운항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 중인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지난 11일 기준 미주 노선 13개 중 7개 노선을, 유럽 노선 14개 중 2개 노선만 정상 운영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보유 여객기 145대 가운데 100여 대가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전광판에 안내된 여객기 운항 정보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현저히 줄어 들어 있다.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항공·KLM 네덜란드항공 등 4개사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2020.3.12/뉴스1
지난해 나이스정보통신이 관련 운영사업권을 낙찰받았지만, 정작 인프라 구축과 환급사업자 대행계약이 지연되면서 실제 서비스 개시를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한 해 3000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출국하는 국제 허브공항이다. 이 중 3분의 1정도가 T2 이용객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출국자가 3528만명에 달했다. T1은 2510만명, T2는 1018만명씩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50만명으로 급감했다. T1은 371만명, T2는 179만명이다.
한 내국세환급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환급대행 사업자가 바뀌어도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올해는 운영업체가 바뀌고 나서 T2에서는 내국세환급 서비스가 전혀 처리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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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은 공항공사에 지급해야 하는 임대료가 그 만큼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정보통신은 계약기간 동안 연간 12억원 이상의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사업자들이 냈던 비용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이용객 자체가 급감하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단순 최고가 입찰제 방식으로 사업자가 뽑히면서 서비스 경험, 운영관리 능력을 미리 검토하지 않았다는 뒷말이 나온다. 필수 편의시설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운영사업자 선정 방식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인천공항과 달리 입찰가뿐 아니라 사업 역량을 평가해 운영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환급창구운영사업자협회 관계자는 "국제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공항에서 기본적인 택스리펀드 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이용객의 불편을 넘어 향후 코로나19 이후 인천공항의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순차적으로 운영 정상화 추진"…인천공항 "문제없다"
서비스 중단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공항공사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사업 개시 예정일보다 늦어졌지만, 시설공사 이후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별도의 패널티나 사업권 취소 등의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