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빈털됐네"…집콕에 빈집털이 42% 뚝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02.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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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별 침입범죄 발생율 /자료=에스원지난해 월별 침입범죄 발생율 /자료=에스원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난 지난해 빈집털이 등 침입범죄 피해 건수가 42% 급감했다. 출근 등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우는 평일에 침입범죄가 집중되는 등 패턴도 바뀌었다. 설 연휴 고향 방문이나 잠깐의 나들이로 집을 비운다면 보안에 신경써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세 따라 침입 범죄 양상 바뀌었다
8일 에스원 (60,100원 ▼1,000 -1.64%) 범죄예방연구소에 따르면 에스원 고객 8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침입 범죄가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지난해 침입범죄 발생 건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달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1월(14.5%)이었다. 설 연휴가 끼어 있던 영향도 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3월에는 침입범죄 건수가 매달 줄어들다 4월(10.3%)에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 6737명에서 4월 887명으로 급감하면서 외출 인원이 늘어난 탓이라는 분석이다.



빈집털이범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평일 새벽 범죄를 주로 노렸다. 토·일·금요일 순으로 주말과 휴일에 범죄가 집중된 2019년과 달리 지난해엔 월·화·수요일 등 주초 평일의 침입범죄 발생율이 더 높았다. 가장 발생율이 높은 요일은 월요일(17.6%)이었고 목요일(10.7%)이 가장 적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월요일'·'새벽 2시'·'창문'이 가장 위험
2019~2020년 요일별 침입범죄 발생율 /자료=에스원2019~2020년 요일별 침입범죄 발생율 /자료=에스원
침입 시도는 주로 새벽인 오전 0~6시에 몰렸다. 전체의 68%가 이 시간대에 발생했다. 특히 인적이 드문 새벽 2시에 전체 침입 범죄의 19%가 몰렸다. 이어 오후 6~24시(20%), 오전 6~12시(7%), 낮 12~6시(5%) 순으로 시간대별 침입범죄 발생율이 높았다.

범죄자의 침입 경로는 창문(33%)과 보조출입문(29%), 출입문(25%) 순이었다. 창문을 통한 침입 사건은 61%가 창문이 잠기지 않아 발생했다. 전체 사건의 85%가 현금을 훔쳐간 사건이었다.


에스원은 "지난해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집콕'이 늘면서 빈집털이 등 침입범죄가 일시적으로 줄었든 것으로 보이지만 범죄가 없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명절 연휴 간단한 나들이나 외출도 범죄 피해의 타깃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에스원은 코로나19 이후 침입 범죄 감소에도 물리 보안 솔루션 도입 건수는 늘어났다고 밝혔다. 에스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출입·경비 작동을 할 수 있는 '모바일카드' 발급 건수는 2018~2019년 평균과 견줘 지난해 58% 증가했다. 모바일로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는 앱 '모바일뷰어' 사용자는 같은 기간 1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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