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2배 주가 2배 오른 주식…장기투자자 '대박'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2021.02.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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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칼럼]

배당금 2배 주가 2배 오른 주식…장기투자자 '대박'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상장기업들이 영업(잠정)실적과 함께 결산배당 결정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까지 2020 사업연도 결산배당금 액수를 확정 발표한 코스피 기업은 130여개, 코스닥은 140여개 기업에 달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결산배당 내용을 분석해보면,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분기(중간) 배당금액을 축소하거나 실시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속출했던 것과는 달리 2020 사업연도를 마감한 상당수의 기업이 결산배당금 액수를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까지 결산배당 결정을 발표한 상장기업들 가운데 48개 코스피 기업과 47개 코스닥 기업이 결산배당금 액수를 증액했다. 이 중 결산배당금을 2배 이상 증액한 경우는 18개 기업에 달한다.

코스피 기업 가운데 2020 사업연도 결산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진중공업으로 직전 연도 대비 650%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삼성전자(446%), LG화학 (370,500원 ▼8,000 -2.11%)(400%), SK케미칼(344%), LG이노텍(133%) 순이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는 씨엠에스에듀 (6,760원 ▼180 -2.59%)가 결산배당금을 420% 올리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푸드나무(329%), 디알젬(300%), 성도이엔지(300%), 위세아이텍(200%) 등도 결산배당금을 200% 이상 대폭 상향했다.

사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영업실적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배당정책을 변경하거나 배당금액을 축소하고 아예 실시하지 않는 상장기업들이 속출했다.(☞관련기사: 6월 중간배당 미실시 기업 속출…2020년 배당투자 기피종목은)

예컨대 연 4회 분기배당을 실시하던 상장기업의 절반이 금융시장의 갑작스런 경색 등의 이유로 분기배당금 지급을 철회하거나 연 1회 배당금 지급으로 배당정책을 변경했다. POSCO는 배당금액을 25% 축소했다.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하던 상장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하나투어, GKL 등은 물론이고 대기업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등조차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 이후 세계 각국에서 경제봉쇄령이 완화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경기는 회복세로 돌아섰고 국내 상장기업들의 영업실적도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상당수의 상장기업이 연말에 결산배당금을 증액할 수 있었다.

배당금 2배 주가 2배 오른 주식…장기투자자 '대박'
한편 결산배당금을 증액한 상장기업들 가운데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오른 곳이 상당수에 달해 해당 주식을 장기 보유한 투자자들은 ‘꿩 먹고 알 먹는’ 대박을 챙기게 됐다. 그야말로 쌍복(雙福)이 터진 셈이다.

이 가운데 배당금액이 2배 이상 오르거나 지난해 주가상승률이 100% 이상 되는 곳은 약 30개에 달한다. 배당금액과 주가가 동시에 2배 이상 오른 종목은 6개다.

예컨대 결산배당금을 400% 상향한 LG화학은 지난해 주가상승률이 159.5%에 달하고, 결산배당금이 344% 오른 SK케미칼 (55,500원 ▼1,500 -2.63%)은 지난해 주가가 513.3% 상승했다. 씨에스윈드는 결산배당금 증가율이 117%이고 지난해 주가상승률은 365.8%였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디알젬이 결산배당금을 300% 증액하고 주가상승률은 103.8%를 기록했고, ISC는 결산배당금 증가율이 200%이고 주가는 176.9%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은 결산배당금 증가율이 200%이고 지난해 주가상승률은 220.9%였다.

배당금 2배와 주가 2배의 수익을 동시에 얻은 사람은 해당 주식을 1년 이상 장기 보유한 투자자들이다. 2020년은 장기투자가 큰 보상을 안겨준 대표적인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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