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 움직이는 MSCI 지수 변경…2월 편입종목 전망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2.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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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2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분기 리뷰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새로 추가되는 종목에는 패시브 대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변경 폭이 그리 크지 않은 가운데 녹십자 등이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달 10일 오전(한국시간) 2월 분기리뷰에 따른 신규 편입·편출 종목을 발표한다. 시가총액, 유동 시가총액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아 이달 26일 실제 지수에 반영할 예정이다.



MSCI는 반기 변경(5월·11월), 분기 변경(2월·8월), 상시 관리 등으로 나눠 지수를 관리한다. 이번에 이뤄지는 분기 변경은 보통 반기 변경보다 교체 종목이 적은 편이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시가총액이 늘어난 종목이 많다는 점이 변수다.

MSCI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이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자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MSCI Korea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약 72조원으로 이번에 편입되는 종목에는 최대 약 20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EM(신흥시장) 추종 자금을 2조달러, 한국 비중을 13.5%로 가정하고 이중 패시브 자금 비중을 20~30%로 가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EM 국가 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패시브 매입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는 녹십자 (109,100원 ▼1,500 -1.36%)가 꼽힌다. 녹십자는 리밸런싱 기준일인 1월 마지막 10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5조원 전후 수준이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이슈에 힘입어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인덱스 효과가 선반영됐다기보다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종목 상승에 동반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녹십자의 최근 20일 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인덱스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빅히트 (230,500원 ▲2,000 +0.88%), SKC (109,300원 ▼4,400 -3.87%), HMM (15,500원 ▲840 +5.73%), 한미사이언스 (32,000원 ▼700 -2.14%) 등도 예상 편입 종목으로 꼽히지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다. 빅히트는 전체 시가총액 기준은 만족하지만 아직 6개월 의무확약 물량이 풀리지 않아 유통 시가총액이 기준에 못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MSCI 구성종목 변경을 전후로 해당 종목을 매매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리뷰일에 종목을 매수한 이후 리밸런싱 당일에 매도할 경우 2007년 이후 코스피 대비 수익률 6.3%p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만약 이번에 편입되지 않는 종목은 5월 반기 변경을 기대할 필요가 있다. 5월 반기리뷰는 13일 발표되고 29일 반영될 예정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 빅히트, SKC, HMM 등은 이번 분기 변경에 편입되지 않더라도 지금의 시가총액 순위를 유지한다면 5월 반기 변경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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