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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자구안' 약속 지킨 두산…친환경 사업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2.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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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자구안' 약속 지킨 두산…친환경 사업 '드라이브'




두산 (68,500원 700 -1.0%)그룹이 두산중공업 (12,300원 150 -1.2%)을 살리기 위해 채권단과 약속했던 '3조원 마련책'을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절반 이상 이행했다. 남은 부채를 조속히 상환하는 한편 올해 친환경 사업으로의 '체질개선'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두산重, 클럽모우 매각·두산인프라 매각·유증…2.3조원 마련
지난 5일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업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약 35%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이행 완료시 두산중공업이 받게될 금액은 8500억원이다.

이로써 지난해 4월 두산중공업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놨던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의 70% 이상이 달성된 셈이다. 재계는 물론 채권단 안팎에서도 '빠른 속도'라는 평들이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타격으로 두산중공업 단기 채무 상환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그룹과 두산중공업은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으로부터 자구안 마련 조건으로 3조원에 달하는 긴급 자금을 이끌어냈다. 수출입은행이 6000억원 상당 두산중공업 외화채권을 원화대출로 전환한 것까지 감안하면 당시 총 3조6000억원 상당의 자금수혈이었다.

이후 그룹과 두산중공업은 경영 정상화는 물론 채권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채무 상환의 의무가 있는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매각했고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곧 유입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금까지 합하면 총 2조3350억원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3조원 마련안 중 78%가 이행된 셈이다. 자금 지원을 받을 당시 3년의 이행 기간을 설정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키 위해 두산 그룹도 팔을 걷어붙였다. (주)두산은 두산솔루스와 모트롤사업부를 각각 약 7000억원, 4530억원에 매각했다.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도 8000억원에 매각했다.

오너일가도 책임경영을 위해 힘을 보탰다.

지난해 9월 두산중공업은 박정원 그룹 회장 등 (주)두산 대주주들로부터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무상 증여받았다. 이는 총 1276만3557주로 지난 5일 종가 기준 7700억원 상당이다. 두산중공업의 자본력 확충과 함께 향후 신용도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1년 만에 두산 구조조정 막바지 단계…풍력·수소·드론·로봇 등 신사업 '사활'
1년 만에 사실상 구조조정 작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두산은 향후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공표했다. 원자력 발전 설비 사업에서 선회, 친환경 시대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승부를 건 것이다.

가스터빈 제조에서 2026년까지 매출액 3조원, 해상풍력 제조에서 2025년까지 매출액 1조원, 3D 프린팅 항공우주 등 부품 제조에서 2025년까지 매출액 2000억원 달성을 내걸었다.

당장 두산중공업은 2030년까지 전남 신안에 8.2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여러 기업과 함께 참여한다. 이는 한국형 신형 원전 여섯기의 발전량에 해당하고 서울과 인천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밖에 두산퓨얼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두산로보틱스도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계열사로 손꼽힌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경제 핵심인 연료 전지 대표기업이다. 2023년까지 매출 목표 1조5000억원을 내걸었다.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을 생산한 DMI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두산은 발전, 건물, 주택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향후 드론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또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등을 앞세워 신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가는 한편 스마트 팩토리 구축사업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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