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수출규제로 일본 반도체 소재기업이 큰 타격"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1.02.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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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재·장비 국산화 착실히 진행…일본의 불화수소 한국 수출은 90% 감소"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사진=머니투데이 DB투명폴리이미드 필름/사진=머니투데이 DB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일본의 반도체 소재 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 한일 관계 냉각에 따라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닛케이는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작년 일본의 불화수소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전과 비교하면 90% 정도 줄었다.



일본 기업에 의존하던 반도체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를 한국의 소재 기업들이 생산해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익숙한 고성능 일본산 제조 장비와 자재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한국 정부는 국산화를 고집했고 그 결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회복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일본의 스텔라케미화, 모리타화학공업 등 두 회사가 연간 60억엔(약 638억원) 규모의 타격을 받았다.

스텔라케미화의 2019회계연도(2019.4~2020.3) 반도체·디스플레이용 불화수소 출하는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작년 4~9월 출하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포토레지스트와 폴리이미드 등 나머지 2개 품목은 일본 정부가 곧바로 수출 승인을 내줘 일본 기업의 수출 감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서 일본 의존 탈피를 위해 소재와 제조 장치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업 연구개발 보조와 세제 혜택 등의 정책적 노력도 소개했다.

닛케이는 "일본에선 새로운 내각이 탄생하고 4개월이 지나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정부 내부에서도 대한국 수출관리(수출규제) 문제는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며 "한국에선 일본 정부의 수출관리 조치를 계기로 첨단소재와 장치의 국산화 움직임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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