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 쪽지를 다른 사람이 봤다'…국민대 '메시지함 오류' 433명 열람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1.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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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스템 전환 작업 중 오류 발생, 개인 메시지함에 타인 메시지 노출

/사진=정한결 기자/사진=정한결 기자


국내 한 대학교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교수진 등이 사적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를 제3자가 자신의 쪽지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7일 국민대학교에 따르면 학교 내부 시스템의 전환 작업 진행 중 개인의 메시지함에서 타인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오류가 발생했다.



시스템을 관리하는 국민대 정보통신처는 내부 공지를 통해 "개인 메시지함에서 타인의 메시지가 노출되는 현상이 발생돼 해당 사실을 공지한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일부 국민대 구성원들은 지난 2일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자신의 메시지함에서 타인의 메시지를 열람할 수 있었다.



발송자 이름을 비롯한 개인정보는 물론, 해당 쪽지의 제목과 내용, 커뮤니티 내 구독했던 글 등도 확인이 가능했다. 개인정보 악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오류 당시 메시지 열람 433명...국민대 "캡쳐한정보 삭제해달라" 요청
[단독]'내 쪽지를 다른 사람이 봤다'…국민대 '메시지함 오류' 433명 열람


실제 오류가 발생했던 시간에 메시지를 열람한 사람은 총 433명에 이른다. 국민대는 오류시점에 메시지함을 열람한 사람에게 안내문을 발송하며 사건 수습에 나섰다.

학교는 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타인의 메세지를 열람하게 된 데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며 "개인정보 악용시 처벌 받을 수 있음을 양지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고의가 아니어도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방지를 위해 캡쳐하거나 저장한 정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대는 학내 대책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관련 대책을 학생들에게 공유할 방침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가상대학 고도화 과정 중 시스템 오류가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 사실관계는 조사 중"이라며 "피해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발생할 피해에 대해 우선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해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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