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경영권 분쟁 등 의결권 가치가 중요한 시기에는 괴리율이 상승하고 배당 기대가 높아지면 괴리율이 하락한다.
올해 들어 대형주의 상승 흐름이 다소 주춤하자 투자자들이 우선주로 몰리고 있다. 실제 삼성SDI 보통주가 21.6% 상승하는 동안 우선주가 8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우선주 지분율은 78.3%에서 68.7%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제 경제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우선주를 비롯한 가치주에 다시 관심이 몰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재정정책 확대 등으로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도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가치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저평가 우선주 중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배당을 확대하는 종목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현대차를 꼽았다. 현대차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 하락 폭이 보통주보다 커 괴리율이 높아졌던 만큼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차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기대감에 더해 애플과 협업 소식 등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현대차 (205,500원 ▲2,000 +0.98%)와 현대차우 (108,000원 ▼300 -0.28%), 현대차2우B (109,100원 ▼400 -0.37%)의 괴리율은 모두 50%가 넘는다. 여전히 우선주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박은석 연구원은 "현대차의 펀더멘털 개선이 아직 우선주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대차의 2021~2022년 예상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는데 이는 배당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점도 우선주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우선주 중에서 LG생활건강우 (241,500원 ▼2,500 -1.02%), LG전자우 (50,100원 ▼100 -0.20%), 아모레퍼시픽우 (36,200원 ▼300 -0.82%) 등이 외국인의 우선주 지분율 감소가 크고 괴리율이 40% 이상인 종목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