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 사진제공=애플허브 인스타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수혜주를 명확히 말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에 신중하라는 조언이다. 가격 등락 폭이 큰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5일 오전 11시 53분 현재 KB오토시스 (4,470원 ▲45 +1.02%)는 전일 대비 2150원(19.37%) 오른 1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한가(29.52%)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2거래일 동안 KB오토시스 주가는 50% 넘게 올랐다.
KB오토시스는 현대차와 기아, GM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건설될 공장은 기아 공장과 30분 거리에 있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조립 공장은 애플의 자율주행차 '애플카' 생산 공장이 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며 주목을 받은 곳이다.
최근 급등세는 신년 사업으로 밝힌 전기차 부품 사업 기대감 덕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8일 오는 2025년까지 구동모터코아 400만 대 공급과 글로벌 마켓셰어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터코아는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최근 올해 성장사업으로 제시한 전동모터 코어 사업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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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납품업체나 자동차 부품주도 애플카와 전기차 수혜를 톡톡히 봤다. 기아차에 프레스 판넬 등을 납품하는 구영테크 (2,705원 ▲25 +0.93%)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14% 급등했다. 구영테크의 미국 법인은 미국 앨러바마에 공장을 두고 현대차와 기아의 부품을 현지 공급하고 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 (10,710원 ▼80 -0.74%)과 동원금속 (1,694원 ▼6 -0.35%)도 각각 90% 넘게 올랐다. 화신은 올해 출시될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 부품 생산을 수주했다. 동원금속도 도어 프레임 등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미 증시에서도 '애플카' 수혜 종목이 나타났다.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는 전날 미 증시에서 14.94% 급등 마감했다. 기아는 지난해 카누와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생산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을 수혜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조언이다.
한 증권사 자동차업종 애널리스트는 "기아가 애플카를 생산하더라도 어떤 제품을 쓸 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아직 실적 수혜를 입을 부품사를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공장 증설도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애플을 염두에 두고 세운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공장 완공이야 1~2년이면 끝나고, 제조업체가 공장을 지을 때는 일정 수준 가동률을 확보한 상황에서 세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큰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 달새 급등한 동원금속 (1,694원 ▼6 -0.35%)(-7.88%)과 구영테크 (2,705원 ▲25 +0.93%)(-11.37%) 등은 이날 매물 출회로 급락세를 보인다. 두 종목은 단기과열로 인해 각각 투자주의,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