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 커제 9단 꺾고 LG배 우승...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

스타뉴스 박수진 기자 2021.02.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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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기원 제공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민준(21) 9단이 LG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커제(24) 9단에게 승리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4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민준 9단이 중국의 커제 9단에게 302수 만에 백 3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메이저 세계대회 한·중 결승 맞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한 것은 김지석 9단이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서 탕웨이싱 9단을 꺾고 우승한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LG배 우승컵을 거머쥔 신민준 9단은 한국 기사로는 15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2012년 7월 신진서와 함께 1회 영재입단대회에서 입단한 신민준의 우승은 이번이 다섯 번째. 2016년과 2018년 메지온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했고, 2019년 1월에는 KBS바둑왕전 정상에 올랐다.



2019년 4월 20세 이하 기사가 출전하는 글로비스배 국제신예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신민준 9단은 LG배 우승으로 입단 8년 7개월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신민준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11번째 LG배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커제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 번기 대결에서 한국기사에게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신민준 9단은 "결승1, 2국 때보다 최종국인 오늘 훨씬 긴장했는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며 "오늘 바둑은 초반 판단이 어려웠지만 상변 접전 이후 불리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좌변에서 패 공방을 하면서 커제 9단의 팻감을 불청하고 패를 해소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 9단은 "실력 이상으로 잘 둬 LG배에서 우승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향후 목표까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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