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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의 씨앗' 고품질 빅데이터 여기 다있네

머니투데이 대전=류준영 기자 2021.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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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연 참조표준센터 20개 분야 50종 DB 확보·개발...내년 데이터센터 100개로 확대

'디지털 뉴딜의 씨앗' 고품질 빅데이터 여기 다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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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5개 병원에서 뇌졸중 진단용으로 활용하는 ‘한국인 허혈 뇌지도’는 약 5000여 명의 뇌 질환 환자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통해 확보한 영상 빅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문의들은 이를 환자의 뇌 질환 위중도를 진단하기 위한 비교자료로 쓴다. 오진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이 지도를 구축하는 데 핵심 재료인 뇌 영상 빅데이터는 나이·성별·질환별 정량화된 병변 크기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정제된 고품질 데이터베이스(DB) 필요했던 것. 개발진은 이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 국가참조표준센터가 보관한 뇌 MR 영상 ‘참조표준’에서 얻을 수 있었다. 참조표준은 연구개발이나 산업활동 중에 생산한 측정 데이터를 현장 데이터센터가 수집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분석·평가해 정확도·신뢰도를 정부가 공인한 표준데이터를 말한다.

최근 표준연 참조표준센터에서 만난 심형석 데이터지능화팀장과 최용석 데이터개발팀장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일일이 빅데이터를 수집할 필요없이 원하는 빅데이터를 이곳에서 받아 AI(인공지능) 학습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조표준센터는 현재 20개 분야별 데이터센터 32곳을 통해 얻은 50종의 참조표준을 확보하거나 개발 중이다.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재료 열 물성 △수문(강수량·수위) 데이터 △냄새유발물질 농도 △유기화합물 기본물성 △한국인 표준 게놈 및 인체 지수 △풍력·태양에너지 등 다양하다.



최 팀장은 “13년 전부터 국가참조표준 작업을 진행하며 주요 선진국 못잖은 빅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최근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병원을 통한 참조표준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스타트업 및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한다. 이를테면 경남지역에 위치한 A사는 자율자동차용 경량형 강판 개발을 위해 ‘고속인장 물성 데이터’를 얻어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차량 간 충돌시험을 거치지 않고도 차제 경량화 디자인에 필요한 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

센터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신차 소재 개발 시 차량충돌 시험 비용으로 회당 6000만원 가량 든다. 하지만 고속인장물성데이터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돌릴 경우 회당 30만 원이면 가능하다.


이밖에 ‘플라즈마 물성 데이터’는 반도체 공정 설계용 시뮬레이터 개발에, ‘한국인 목 부위 동맥 두께 참조표준’은 초음파 진단장비 개발 등에 활용됐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참조표준센터는 최근 정부의 ‘디지털뉴딜’ 정책에 따라 AI 학습용 빅데이터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생활 전반으로 데이터센터를 확대키로 했다. 심 팀장은 “올해는 데이터센터를 55개까지 늘리고 내년엔 100개까지 확대해 빅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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