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3.13포인트(2.64%) 내린 115.30에 거래를 마쳤다.
DL (48,000원 ▲500 +1.05%)(8.94%)과 DL우 (24,200원 ▲1,150 +4.99%)(4.04%), 까뮤이앤씨 (1,616원 ▼4 -0.25%)(8.23%) 등만 올랐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서울 32만 가구, 전국 83만 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내용의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5년간 내놓기로 한 서울 주택공급 물량은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에만 분당신도시 3개, 강남3구 아파트 수와 유사한 32만 가구가 나온다. 건설 기간은 정비사업 기준으로 평균 13년에서 5년으로 8년 앞당긴다.
하지만 시장은 정부발표를 차익 실현의 신호로 해석했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이날 정책 발표로 차익실현 욕구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1월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39%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GS건설 (16,210원 ▲210 +1.31%), HDC현대산업개발 (15,410원 ▲360 +2.39%), 대림건설 (13,440원 0.00%) 등 주요 건설주도 50~60%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번 대책이 건설주에 중장기 수혜를 가져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공급확대 기조인 만큼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증가추세는 유효하다"며 "분양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되는 만큼 올해보다 내년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국토부 장관의 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이 의미있다"며 "최근 주요 건설사 주가가 상승했지만 기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0%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PBR(주가순자산비율) 0.6~0.8배인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시멘트·PHC(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등 건축자재주의 전망도 밝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민간기업의 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콘크리트 파일 수급 문제는 심화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물량까지 더해지게 되면 가격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볼 때 민간 사업자의 참여 여부를 지켜봐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국내 주택 공급 시장의 80%가 민간임을 고려할 때 민간 재개발 사업장·조합 등이 공공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급격히 공공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주민 동의 및 건축 심의기간 등까지 포함하면 최소 2~3년 정도 시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송 연구원은 "수익성 낮은 지역에서 공공주도로 정비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민간 택지 관련 직접적인 규제 완화 내용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