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음식 가격을 올리는 식당들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계란, 채소, 두부 등 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맛집으로 유명한 서울의 E칼국수집도 올해 칼제비 가격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000원(14%) 인상했다. 경기도 부천시의 N곱창집은 소곱창과 소막창 1인분 가격을 올해부터 종전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4000원(36%) 올렸다. 대전의 D무한리필 고깃집도 2016년 이후 동결됐던 가격을 올해부터 1인 1만2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1000원(8%)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이달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5종의 판매가격을 100~200원가량 올리기도 했다. 평균 인상률은 1.5%다.
한 음식점에서 올린 가격 인상 안내문/사진= 음식점 인스타그램 캡처
음식 기본 재료 채소가격 폭등 탓, 설 이후에도 물가 상승 전망… 외식가격 상승 불가피이 같은 가격 상승은 식자재가 급등의 영향이 크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한 반면 채소·과일 등 농산물은 11.2% 올랐다. 대부분의 한식 요리에 들어가는 기본 야채인 파는 76.9% 급등했고 양파는 60.3%, 고춧가루는 34.4%나 올랐다. 계란값은 15.2%, 돼지고기는 18.0%, 국산 쇠고기는 10.0% 상승했다. 풀무원에서 생산하는 두부·콩나물 가격도 최근 10% 안팎 인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꾸준히 올랐던 외식비가 올해는 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김치찌개백반이 지난해 6월 6538원에서 12월 6731원으로, 김밥은 2485원에서 2638원으로, 삼겹살은 1만3923원에서 1만4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여기서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조사연구원은 "지난해보다 올 들어 식재료 물가 상승률이 높다"며 "지난해 곡물 수입량이 적었고 기상 악화가 계속되며 곡물가격이 올랐는데 이게 일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며 설 이후에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한파 등으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한 상태라 밥상물가가 높게 형성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하는 식당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