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에이치테크 경쟁률 1528.76 대 1…식지 않는 공모주 열기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2.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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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에이치테크 경쟁률 1528.76 대 1…식지 않는 공모주 열기


공모주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업체 피엔에이치테크의 IPO(기업공개) 공모 청약 결과 경쟁률이 1000 대 1을 훌쩍 넘었다. 기관 수요예측에도 돈이 몰리면서 확정 공모가가 공모가 밴드를 뛰어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공모주 열풍의 배경에는 균등배정이 있다.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만 납입하면,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공모주 투자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4일 피엔에이치테크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IPO 공모 청약 결과 경쟁률이 1528.76 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으로 2조3665억원이 몰렸다.



지난 1월 엔비티 (7,830원 ▼30 -0.38%)(4397.67), 아이퀘스트(2853.34), 선진뷰티사이언스 (8,420원 ▼170 -1.98%)(1987.74)에 이어 올해 들어 네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2007년 설립한 피엔에이치테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용 유기 전자소재 제조업체다. 융합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50억23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8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과의 무역마찰 당시 수출규제 품목이었던 고굴절CPL재료 국산화에 성공하며 사업군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규 물질의 대량 양산을 위해 진천 합성 공장과 용인 승화정제 공장의 생산능력을 9~10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때부터 청약 흥행 기대감을 모았다.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은 1454.47 대 1로 집계됐다. 높은 경쟁률에 공모가 밴드(1만4000~1만7000원)를 넘어서는 1만8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이런 열기는 피엔에이치테크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진행된 IPO 14건 중 7건의 확정 공모가가 공모가 밴드를 넘겼다.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어선 IPO도 8건이다.

균등배정은 공모주 투자 매력을 높였다. 균등배정이란 공모주 일반청약 물량의 50%를 최소 청약증거금을 넣은 투자자들이 균등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나누는 배정 방식을 뜻한다. 공모주 투자가 '돈 먹고 돈 먹기'라는 비판이 나오자 등장한 제도다.

피엔에이치테크의 균등배정 물량은 8만6000주다. 이날 청약건수가 7만7018건인 걸 감안하면, 9만원(최소 청약증거금)만 넣은 투자자도 1주를 배정 받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가 균등배정 방식으로 바뀌면서 많은 금액을 넣는 것보다 계좌 수가 중요해졌다"며 "소액으로 공모주를 노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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