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른다" WTI 인버스2X 투자 주의보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2.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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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경기 성남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정유소 유류운송차량들이 기름을 주유하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경기 성남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정유소 유류운송차량들이 기름을 주유하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새해 가파르게 유가가 상승하면서 WTI 인버스 레버리지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올 초 원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전후가 예상됐으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으로 감산에 나서면서 원유 가격은 약 1년만에 55달러를 돌파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배럴당 WTI는 전날보다 1.69% 오른 55.69달러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1월 22일(56.74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가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번주에는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시장 예상보다 줄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로이터통신 조사 결과 OPEC의 생산량은 지난 1월 하루 2575만배럴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예상보다 증가폭이 적었다. 여기에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3월에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유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게 됐다.

4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85원 0.00%)은 전날보다 4.02% 떨어진 9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950원까지 떨어져 상장 이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유가 급락으로 기록한 사상 최고가 2만6500원 대비로는 3분의1 수준이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4% 이상 떨어지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는 50~55달러의 유가 수준을 원하고 있다"며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분기 경제 지표 개선,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시작, 백신 접종으로 인한 코로나19 우려 등이 추가적으로 유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원유는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원유 레버리지 상품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현재 4.46% 오른 585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WTI가 50달러대였던 2월 1만2900원 대비 3분의 1수준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누적 수익률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배수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이 10% 상승 후 10% 하락해 총 수익률이 -1%가 된다고 할 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2%가 아니라 -4%가 된다.

롤오버 비용도 차감해야 한다. 롤오버는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근월물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팔고 차근월물로 갈아타는 것을 말한다. 유가 하락기에 선물 근월물보다 원월물이 더 싸면 ETN 운용사들은 손해를 보고 원월물을 사게 된다.

한 금융투자업 관계자는 "유가가 급하게 하락한 데 반해 상승세는 완만했기 때문"이라며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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