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2년 20조원이었던 시장규모가 8년 만에 배로 늘었다. 개인·가정용품 렌털시장 규모도 2018년 7조6000억원에서 3년 만에 10조7000억으로 훌쩍 뛴 것으로 추정된다.
SK매직 직수얼음정수기. /사진=SK매직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머무는 '집콕' 인구가 늘고, 위생안전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며 렌털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2019년 계정 수가 148만이었던 청호나이스도 160만까지 키웠고 교원 웰스도 전체 계정 수가 전년 대비 14% 가량 늘어난 80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1분기 실적하락으로 우려를 낳았던 바디프랜드는 2분기부터 호실적을 내며 지난해 1년 이상 재직한 전 직원 900여명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2030 1인가구, 렌털에 '눈독'
글로벌 팝스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안마의자 전문업체 바디프랜드 광고모델로 출연했다. /사진=바디프랜드
이 시각 인기 뉴스
빌려 쓴다는 개념에 큰 거부감이 없는데다, 불황 속에서 큰 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에서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렌털을 하는 주된 이유로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40.5%)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 이득이 커서(17.3%)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11.8%) 등을 꼽았다.
한 렌털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소유가 아닌 필요할 때만 쓴다는 공유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한 번에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돼 호응이 좋다"며 "코로나19로 위생이 중요해지는 필터 등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알짜산업 된 렌털 '디지털 전환' 가속화
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 /사진=코웨이
거물급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렌털·가정시장 전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 것도 코로나 상쇄 효과를 낳았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글로벌 K팝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활용한 광고로 폭 넓은 팬층을 가진 '아미(BTS팬클럽)'들을 제대로 공략하며 2020년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청호나이스는 트로트 스타 임영웅을 내세워 구매력 있는 5060 세대를 공략해 재미를 봤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정수기와 비데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25%, 10% 증가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전반적으로 정수기 판매가 상승했다"면서도 "임영웅 효과가 어느정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거물급 스타들이 가전·렌털업계 광고모델로 선다는 자체로도 시장 규모가 상당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렌털 구독이 보편화되는 만큼 업체들마다 IT기술을 활용한 언택트 제품과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