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에 들뜬 韓 증시…외인 3일 연속 순매수에 3100선 탈환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2.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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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096.81)보다 32.87포인트(1.06%) 오른 3129.68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3.81)보다 6.88포인트(0.71%) 오른 970.69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7.7원)보다 2.8원 내린 1114.9원에 마감했다. 2021.02.03. mspark@newsis.com[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096.81)보다 32.87포인트(1.06%) 오른 3129.68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3.81)보다 6.88포인트(0.71%) 오른 970.69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7.7원)보다 2.8원 내린 1114.9원에 마감했다. 2021.02.03. [email protected]


외국인의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코스피가 3100선을 되찾았다. 이날 증시는 '애플카 기대감'으로 들떴지만 아직 증시 방향성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좀더 지켜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2.87포인트(1.06%) 오른 3129.68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만에 종가 기준 3100선을 회복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22억원, 427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5823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아차 급등에 운송장비가 4% 넘게 올랐다. 건설업,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기계 등도 2~3% 상승했다. 보험, 전기가스업, 의약품, 종이목재 등은 약보합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기아차 (112,200원 ▼900 -0.80%)가 애플과 4조원 규모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9% 넘게 올랐다. 현대차 (231,000원 ▼2,500 -1.07%)는 2%대, 현대모비스 (235,000원 ▲500 +0.21%), 현대글로비스 (170,900원 0.00%), 현대위아 (56,700원 ▲1,100 +1.98%) 등 현대차그룹주도 3~5% 상승했다.

이날 한 국내 언론은 기아와 애플이 이달 중 애플카 생산을 위한 4조원 규모 정식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가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고, 생산은 미국에 있는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증권사의 보고서도 기대감을 키웠다. 애플 관련 소식을 다루는 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밍치쿼 TF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애플카의 첫번째 모델은 현대차의 E-GMP 배터리 순수전기차(BEV) 플랫폼에 기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밍치쿼 애널리스트는 일부 애플카 부품의 설계와 생산은 현대모비스가 담당하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차가 미국 생산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카 출시시기는 이르면 2025년이 될 것으로 점쳤다.

이외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가 강보합이었고 LG화학 (378,500원 ▲3,000 +0.80%), 카카오 (49,100원 ▲2,200 +4.69%), NAVER (180,700원 ▲1,100 +0.61%) 등도 2~3% 올랐다. 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은 2%가량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88포인트(0.71%) 오른 970.69에 마감했다.

개인은 1508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5억원, 96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은 대부분 빨간 불을 켠 가운데 IT부품, 비금속 등이 3~4% 강세였다. 섬유의류, 제약 등은 약보합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91,900원 ▲4,100 +4.67%)은 1% 안팎 하락했고, 에이치엘비 (97,300원 ▲4,100 +4.40%)는 강보합이었다. 씨젠 (21,500원 ▲500 +2.38%), 에코프로비엠 (229,000원 ▲14,000 +6.51%) 등은 1%대 강세였다. 펄어비스 (27,700원 ▲500 +1.84%)는 약보합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원 내린 1114.9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특별한 상승 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진행 상황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증시는 장 초반 1.47%까지 상승헀으나, 전 거래일과 비슷한 양상으로 상승폭 반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 10여명을 백악관으로 불러 협상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민주당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제시했지만 공화당은 618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주장해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경제 정상화 기대감과 함께 현대차 그룹과 애플카 관련 해외 증권사의 보고서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급등하자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여전히 상승 요인들이 이미 알려져 있거나 선반영이 되는 경향 속 차익 실현 매물 출회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스피 3일 연속 상승세에도 방향성이 명확치는 않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증시는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관련 기대감 등 특정 이슈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팀장은 "여전히 펀더멘털(기초체력) 판단에 대한 단기 방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단기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3100선 안착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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