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차 온도 오르면 '삐삐삐삐'…코로나 백신 어떻게 유통되나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2.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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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유통 모의훈련 실시…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유통 총괄

냉동차 온도 오르면 '삐삐삐삐'…코로나 백신 어떻게 유통되나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백스)가 공급한 화이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실은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백신은 신속하게 평택에 있는 냉동물류창고로 운송·보관된다. 이후 백신은 냉동 차량에 실려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로 향한다. 이송 중에 차량 온도가 올라가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IoT(사물인터넷) 기반 통합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보고된다. 접종센터에 도착한 백신은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된다.



3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 코백스가 공급하는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면 이같은 과정을 거쳐 예방접종이 이뤄진다. 이달말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비슷한 과정을 통해 유통·보관된다. 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해 냉장물류창고, 냉장 차량을 통해 보관 운송된다.

이같은 백신유통과 콜드체인(저온유통) 유지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의 본게임으로 불린다. 지난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상온 노출 사태처럼 백신 유통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한순간에 예방접종 체계와 신뢰성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민·관·군·경이 손을 잡고 코로나19 백신유통에 뛰어든 것도 그만큼 백신유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유통은 백신이 해외업체 공장에서 비행기에 실릴 때부터 시작된다. 국토교통부는 해외 제조사 백신 항공기 탑재, 국내 공항 수송, 백신 하기, 이동차량 인도 등을 지원한다. 관세청은 국내 공항에 도착한 백신이 신속하게 공항에서 반출될 수 있도록 신고절차를 지원한다. 군은 수송지원본부를 중심으로 일련의 백신 수송을 호위한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백신 유통 모의훈련 차량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백신 유통 모의훈련 차량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email protected]
백신이 공항에서 나온 후 유통과정은 백신별로 조금씩 다르다. 코백스가 공급하는 화이자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얀센 백신, 모더나 백신은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협력사들과 구축한 유통체계를 따라 예방접종센터와 의료기관으로 배송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직접 생산하고, 유통한다.

다만 화이자와 개별 계약을 통해받는 백신은 화이자가 직접 해외 공장에서부터 예방접종 장소까지 배달한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영하 70~2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만큼 냉동물류창고, 냉동차량, 초저온냉동고 등을 통해 운송·보관된다. 얀센 백신은 초저온과 저온에서도 백신 보관이 가능해 백신 유통은 냉동으로, 백신 보관은 냉장으로 이뤄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유통의 민간 부분을 총괄하고, 협력업체인 지트리비앤티와 동원아이팜은 물류센터 구축, 백신 보관, 백신 소분, 이송 등을 담당한다. 한국초저온의 냉동물류창고를 확보한 동원 아이팜은 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유통을 맡는다. 지트리비앤티는 냉장유통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통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콜드체인 유지를 위해 질병청과 함께 IoT 기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물류센터, 냉동·냉장 차량 등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위치 추적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냉장차량에는 자동온도기록 장치를 부착하고, 백신 배송직원을 대상으로 의약품유통관리기준(KGSP) 교육을 실시한다.

정부는 백신유통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이날 백신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접종기관에 배송되기까지 전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초저온 냉동백신 유통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정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같은 모의훈련을 통해 미흡한 점을 확인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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