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영결식이 3일 오전 서울 현대아산병원에서 거행됐다./사진=이재윤 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현대가 친인척들은 고인을 떠내보내는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말까지 매일 출근하며 업무를 챙길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고인을 기억하는 가족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가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영결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31일 입관식에 참석한데 이어 숙조부(작은할아버지)인 고인의 마지막 곁을 지켰다. 정 회장은 앞서 "정말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영결식은 주원식 KCC글라스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이 맡아 진행했다. 주 부회장은 "큰 별이 졌다. 현재도 임직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며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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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진행된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 발인식에서 유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재윤 기자
정 명예회장의 큰 아들인 정몽진 KCC회장이 대표로 유족인사를 전했다. 앞서 1936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나 22살에 금강스레트공업을 창업하고, 현재 KCC까지 국내 건축자재 시장을 개척한 과정을 담은 추모영상도 상영됐다.
영결식 이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자택과 KCC사옥·KCC중앙연구소 등을 거쳐 장지로 향한다. 고인은 경기 용인 선산에 묻힐 예정이다. 유족은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마련된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이 찾았다. 정 명예회장이 남달리 애착을 가졌던 농구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제한된 조문객만 받았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년을 경영일선에서 몸담았다. 국내 기업인 중 가장 오래 경영현장을 지켜온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첫째 형 정주영 전 명예회장을 닮아 '리틀 정주영'으로도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