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판매자회사 분리 갈등…노조 찬반투표 돌입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1.02.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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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사옥 전경/사진=한화생명한화생명 사옥 전경/사진=한화생명


2만여명의 전속 설계사를 판매 전문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한화생명 노조가 3일 오전 고용안정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앞서 한 차례 노사합의가 결렬되면서 단체행동(연가투쟁)을 벌이던 노조는 이날 업무에 복귀하고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노조원 50% 이상이 참여해 참여인원 중 50%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한화생명은 오는 4월 100% 자회사인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를 설립하고 2만명을 설계사를 비롯해 1400여명의 임직원들의 소속을 옮긴다. 판매자회사를 통해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본사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 지원업무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설계사들은 소속 법인이 변경되는 것 이외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1400여명의 임직원은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다.



노사 양측은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 △기존 지점장을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 금지 △물적분할에 따른 근로조건 보장 등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판분리(제조와 판매분리)’는 영업경쟁력 강화와 비용절감 측면에 장점이 있다. 정규직 영업관리 인력을 계약직으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5~6년 전 대규모 구조조정 후 GA로 전환했고, 미래에셋생명도 수년간 GA로 전환한 뒤 판매채널을 분리했다.

한화생명 경영진은 판매자회사로 분리하더라도 다른 회사들처럼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은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만 단순하게 조직만 떼어내는 방식의 제판분리는 비용절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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