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전세 매물 부족 여파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82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1.01.24. [email protected]
2일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1.24포인트(1.09%) 오른 11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지수는 5.94%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대림산업은 인적·물적분할을 진행해 △지주회사 DL △건설회사 DL이앤씨 △석유화학 회사 디엘케미칼로 나눠졌다. DL과 DL이앤씨는 상장사이고 비상장사인 디엘케미칼은 DL의 100% 자회사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책과 달리 공급 중심의 내용들이 담길 전망"이라며 "건설주와 시멘트주에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 뉘앙스와 역세권·준공업지역개발·유휴부지개발 민간 참여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정비사업 완화 뉘앙스가 나타난다면 서울 정비사업 점유율이 높은 GS건설과 현대건설의 단기 투자심리 상승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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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을 떼놓고 보더라도 올해 건설주 전망은 밝다. 특히 주택 부문 매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매출 성장은 기분양 및 예정 분양 물량을 바탕으로 향후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택 부문의 마진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건설사의 이익 개선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5개 대형 건설사(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합산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어난 73조3000억원으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수주액은 약 188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 신규수주 성과가 특히 뛰어났는데, 주요 5개 건설사가 모두 연초 계획을 초과 달성해 총 수주잔고의 개선까지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업은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려면 2~3년이 걸린다. 특히 주택사업은 착공 후 6개월~20개월 사이에 주로 매출이 발생한다. 지난해 높은 수주 성과를 달성한 만큼 향후 2~3년간 매출 전망은 밝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주택사업은 설계와 본 공사 중 외부 변수가 적어 이익이 안정적이며 도시정비·민간 도급 중심이라 부동산 시장에 따른 미분양이 발생할 위험이 제한적이다"며 "코로나로 해외 프로젝트들의 지연 가능성을 국내 주택이 보완해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외 부문 실적 정상화도 기대 요인이다.
송 연구원은 "작년에는 유가 급락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매분기 추가 원가가 반영되면서 해외 부문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며 "해외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기저효과와 함께 저마진 프로젝트 종료 및 신규 착공 프로젝트 증가 등으로 원가율 개선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분양시장 호조로 어느 때보다 주택 사업에 우호적인 시기에 해외 부문도 최악의 발주 환경을 지났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2~3년간 편안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