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 사진제공=뉴시스
요기요 새 주인 찾아나선 DH…유통·IT 기업, 인수 '손사래'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요기요 매각에 적극 돌입했다. 그러나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롯데·신세계·쿠팡 등 유통업체들과 네이버·카카오 등 IT(정보기술) 업체들도 인수전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좀 달랐다. 찾는 이는 없고 몸값은 하락했다.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IB업계는 요기요의 매각 적정가격을 1조원 밑으로 보고 있다. 당초 DH가 제시한 2조원에서 절반 이상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요기요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요기요의 몸값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추격도 매섭다. 쿠팡이츠는 요기요가 매각 결정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요기요 점유율을 뺏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5% 정도에 그치지만, 배달수요가 가장 밀집된 강남 지역에서는 배민을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배달앱 업체 특성상 소상공인, 라이더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인수를 꺼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배달앱 특성상 음식점주와 주문수수료로, 라이더와는 노동 이슈로 늘 분쟁이 도사리고 있어 부담이 클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압도적인 배민에 쿠팡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요기요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요기요의 성장이 불투명한 상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