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수익만 250만원"…30살 N잡러가 '온라인 건물주' 된 비결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정유라 인턴 2021.02.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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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파이어]10년차 프로 N잡러의 월급 말고 온라인에서 '월세' 받는 노하우 공개!

편집자주 대한민국 1인가구는 무려 614만8000가구. 그 중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35%로 가장 많다. 1인가구의 40% 가까이가 원룸, 오피스텔 같은 주거면적 40㎡(12평) 이하 공간에서 산다. 결혼은 언제 할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일상과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 '싱글파이어(Single Fire)는 그런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저축·재테크부터 유용하고 소소한 생활 정보까지 1인가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룬다. 모두가 혼자여도 충분히 행복하고 당당한 그날까지!



"부업수익만 250만원"…30살 N잡러가 '온라인 건물주' 된 비결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활용해 현금 수익을 창출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늘고 있어. 건물에 투자해 매달 월세를 받는 데 빗대 '온라인 건물주'라는 개념도 생겨났지.

부동산 투자는 '억 단위' 목돈이 필요한 반면 온라인 상에선 이미 보유한 재능을 활용하면 돈 들이지 않고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직장에서 나오는 월급 만으로는 주택 마련이나 노후 대비가 어려운 게 현실이잖아. 그런데 온라인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면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돈을 벌 수 있어. 마치 건물주가 쉬는 동안에도 매달 꼬박꼬박 월세 수익을 올리듯이 말이지.

좋아하는 '사이드잡'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장기적으론 본업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10년차 프로 N잡러'를 소개할게. 사이드잡 제대로 하는 노하우, 영상에서 만나보자!



'온라인 건물주'란?
"부업수익만 250만원"…30살 N잡러가 '온라인 건물주' 된 비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나만의 콘텐츠로


매달 '월세'처럼 수익을 올려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을

'건물주'에 빗대 표현한 개념

"난 서른살 10년차 프로 N잡러, 사이드잡으로만 월 250만원 번다"
Q. 자기소개 해줄래?

A. 올해 서른 살이고 서울 연남동에서 주로 일해. 출판사 에디터이면서 플라워클래스와 공간 대여, 글 써서 인세를 받는 일을 하는 '프로 N잡러'야.

Q. 언제부터 N잡을 했어?

A. 대학교 1학 아르바이트부터 치면 10년쯤 됐고, 직장생활 시작한 후로 따지면 3년 6개월쯤 했지.

Q. 얼마나 벌어?

A. 사이드잡으로 시작한 플라워클래스는 한 달에 4번, 한 번에 3시간씩 해서 월 120만원 정도 벌고, 공간대여로 100만원을 추가로 벌어. 글 써서 받는 인세는 월 30만원 안팎. 최근엔 한 플랫폼의 제안으로 영상 강의도 제작했는데 첫 달에 200만원쯤 받았어.

Q. 플라워클래스는 어떻게 하게 됐어?

A. 꽃을 좋아해서 결혼식 때 쓸 부케를 직접 만들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올려 판매해봤어. '설마 누가 연락을 하겠어?' 했는데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거야. 몇 번 하다 자신감이 생겨서 원데이클래스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도전했어. 꽃이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꽃다발 하나 사는 가격에 내가 좋아하는 걸 조금 가르쳐줘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괜찮았어.

Q. 처음부터 잘됐어?

A. 처음 수업 모집할 때는 수강생 2명이 신청했는데 1명이 취소하는 바람에 1:1 수업이 됐어. 공간대여비, 재료비 등 해서 4만원 적자가 났지. 지금은 6~8명 정원으로 모집하면 거의 마감될 정도로 잘 운영하고 있어.

Q. 직장생활하면서 병행하기 힘들지 않았어?

A. 힘들 때도 있지만 돈이 많이 들어오니까 힘든 것도 잊게 되더라. 주말에 남들 쉴 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다는 성취감에 뿌듯했어. 길게 보면 젊을 때 열심히 해서 나중에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더 편하게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플랫폼 '최다리뷰' 잘 되는 원데이클래스, 본업에서 배운 비법을 활용"
Q. 어떻게 사람들을 모았어?

A. 온라인 플랫폼 '탈잉', '솜씨당'에 원데이클래스를 올려 수강생을 모집했어. 20% 정도 수수료를 떼긴 하지만 마케팅 비용 없이 꽃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나를 노출할 수 있어서 아깝지 않았어.

Q. 수업소개서 작성하는 팁이 있다면?

A. 물건 판매로 치면 '상세페이지'가 되는 거잖아. 귀찮아하지 말고 고객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걸 구매할까 하는 마인드로 써야 해. 예를 들어 꽃 같은 경우 손재주가 있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꽃 자체가 예쁘니까 손재주 없어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고 적어주는 거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부분을 미리 이야기해주면 설득이 돼서 결제를 하는 것 같아.

Q. 클래스 가격 책정은 어떻게 해?

A. 플랫폼 상에서 보통 한 시간당 2만원~2만5000원 정도로 평균적인 시세가 정해져 있어. 그걸 기준으로 클래스 구성에 따라 조정하면 돼. 나는 꽃 수업이라 추가로 드는 재료비를 따로 받을 수 있어.

Q. 마케팅 팁은?

A. 제일 눈에 띄는 수업 제목이 중요해. 구체적인 숫자를 넣어주면 눈길이 가. 마케팅 카피를 쓰는 심정으로 "32배속 수업, 학원에서 96시간 배운 것 3시간 만에 알려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썼더니 사람들이 많이들 찾더라고.

Q. 본인 클래스의 차별점은?

A. 다른 클래스는 꽃다발, 꽃바구니 같은 작품 하나를 만들어서 가져갈 수 있는 컨셉이 대부분이더라고. 나는 '한 번 수업으로 원리를 알려준다'는 콘셉트로 접근했어. 한 번 배우면 다음부터는 혼자서도 꽃시장을 가서 꽃을 사다가 이것 저것 만들 수 있다는 콘셉트가 반응이 좋았어.

"플라워클래스가 공간대여로 확장, 돈 버는 파이프라인 늘어나"
Q. 클래스의 장점이라면?

A.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아. 콘텐츠가 좋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지? 그리고 '셀프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인데 클래스 하면서 그런 부분이 보완이 되는 것 같아. 클래스 공간을 월 30만원 이상 내고 대여하다가 아예 내가 직접 공간대여를 겸하게 된 것도 클래스 수입이 월세를 커버할 정도가 되니까 가능했던 것 같아.

Q. 공간대여 스튜디오 소개해줘.

A.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아뜰리에 소르베'라는 곳이야. 플라워클래스 장소로 쓰면서 대여도 하는데 요즘 코로나19로 스튜디오를 빌려서 하는 소규모 촬영 수요가 늘었어. 유튜브 영상이나 웹드라마 촬영도 많이 오고 쇼핑몰 제품 광고 촬영이나 생일파티 용도로도 많이 예약해.

Q. 어떤 플랫폼을 이용해?

A. '스페이스클라우드'라는 플랫폼에서 시간당 비용을 받고 대여해주고 있어. 공간을 직접 꾸몄고 리뷰가 쌓이면서 이용객도 점점 늘고 있어.

"글 쓰는 걸 좋아한다면 브런치·퍼블리로도 인세 수입 가능"
Q. 글도 써서 인세도 받아?

A. 플라워클래스를 1년 정도 하다 보니 그걸 글로 쓰고 싶어져서 '퍼블리'라는 플랫폼에 저자로 지원했어. 보통은 글을 완벽하게 모두 쓴 후에 투고를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전직 편집자로서 그럴 필요가 없어. 잘 짜여진 목차와 글 한 꼭지 정도만 있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어.

Q. 퍼블리에서 얼마나 벌 수 있어?

A. '퍼블리'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여서 독자가 읽은 글에 내 글이 포함된다면 조회수에 따라 인세를 받을 수 있어. 월 30만원 안팎은 꾸준히 들어와. '브런치'는 인세를 주지는 않지만 현직 출판업계 편집자들이 많이 보는 편이어서 책을 쓰고 싶다면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올리면 눈에 띄어서 출간 가능성도 높아져.

"평범한 직장인, 시작이 반이다"
Q.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까?
A. 내 일과 연관되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면 그걸로 시작하는 게 좋아. 원데이클래스도 추천하는데 내가 꼭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아. 전문가라고 꼭 잘 가르치는 건 아니고, 학창시절에 우리는 교수님보다 내 옆자리 나보다 조금 나은 친구에게 물어보곤 했잖아. 그런 마인드로 접근해봐.

Q. N잡러 꿈나무들에게 조언 좀.
A. 뭐든 시작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 막상 시작해서 꾸준히만 하면 나처럼 여러 기회가 따라올텐데. 자신감을 갖고 일단 도전해보는 게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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