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경소문' 김정진 "미코 선+액션스쿨 출신…늘 새로운 배우 꿈꿔요"

뉴스1 제공 2021.02.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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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이끌 엔터테인먼트 © 뉴스1김정진/이끌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OC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11.0%(닐슨코리아 케이블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연출 유선동)을 통해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신인배우가 있다. 지난 2015년 제59회 미스코리아 선 출신의 배우 김정진이다.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의 활약을 다룬 히어로물 '경이로운 소문'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빌런이자 중진시장 신명휘(최광일 분)의 비서 장혜경 역이다.

장혜경은 뛰어난 미모에 프로페셔널한 업무 능력까지 갖춘 인물로, 신명휘의 전 비서 '김영님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핵심 키로 등장했다. 초반에는 그 또한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친구였던 김영님의 죽음을 외면하고 신명휘가 대통령이 되길 바라지만, 후반부엔 진범이 신명휘였다는 진실을 밝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김정진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신인으로 어떻게든 눈도장 찍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경이로운 소문'과 관련한 비하인드는 물론, 미스코리아 출전 과정과 액션스쿨 22기를 수료하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노력의 시간들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연기할 때마다 새로운 인상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부단한 노력으로 보여주는 배우일 것이라 짐작됐다. 김정진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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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미스코리아 선이라는 이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 어떻게 미스코리아에 출전하게 됐나.

▶헤어숍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친구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출전하게 됐다. 그때가 2014년 9월이었는데 친구와 우연히 만났다가 친구가 일하는 헤어숍 원장님께서 '쟤 누구냐'며 '미스코리아 나갈 생각 없냐'고 물어보셨다더라. 드라마 '미스코리아'처럼 미용실 원장님께서 먼저 언급을 해주셨다.(웃음) 그때는 '생각해볼게요'라고만 했다가, 2015년부터 연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학원에서 연기자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그러다 원장님 말씀을 떠올리고 출전을 결심하게 됐다.

-미스코리아 당선 당시 어땠나.


▶다른 친구들은 1년 넘게 준비한다. 저는 한달 정도 준비하고 나갔는데 덜컥 당선이 됐다. 본선 진출도 못할 줄 알았다. 당시 친구와 유럽 여행을 가려고 티켓도 다 끊어둔 상태였는데 본선에 진출하면서 위약금을 물고 여행을 취소하게 됐다.(웃음) 그만큼 기대도 안 했고 편하게 나갔는데 당선이 된 거다. 선에 당선됐을 때 영상을 보면 제가 엄청 놀란다. 당시 본선 진출자들끼리도 '저 사람은 될 거야' 하는 유력한 후보자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저는 없었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미스코리아 당선 비결은.

▶당시에 미스코리아 이미지와는 잘 안 맞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미스코리아 정말 하고 싶은 것 맞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웃음) '미스코리아는 이래야 돼' 하는 게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하기가 싫었던 것 같다. 저를 숨기면서까지 당선되고 싶은 마음이 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자 했다. 그래서 다나까 말투도 쓰지 않고 편한 모습으로 임했었다. 또 뭣도 모를 때라 자신감에 차있던 모습이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본선까지 가면 이미 모든 후보들이 너무 예쁘고 말도 잘하기 때문에 기억에 남기 쉽지 않았는데, 편안한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당시 미스코리아에 변화를 주려고 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본보기로 당선된 것 같기도 하다.

-미스코리아 출전 경험이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되나.

▶미스코리아에 진출하는 후보자들은 대부분 끼가 많다. 그런 친구들을 알게 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연기 공부하는 친구들과 교류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렇게 큰 무대에 설 기회도 많지 않은데 카메라 앞에 서는 경험을 쌓은 것도 도움이 됐다.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

▶어릴 적부터 가족들에게 '잘한다' '예쁘다'는 관심을 받는 게 좋았다.(웃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개인기도 하고 관심을 받는 걸 좋아했더라. 남들 앞에 서고 인정 받고 싶은데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배우를 꿈꾸게 됐다. 어머니가 연극영화과를 나오시고 리포터도 하셨었는데 그때 당시 일이 힘드셨었는지 처음에는 연극영화과 진학을 반대하셨다. 다른 직업, 안정적인 학과를 선택하길 바라셨는데 화학과에 진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하고 서울로 오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하게 됐다.

-액션스쿨을 수료했다는 이력도 놀랍다.

▶액션스쿨 22기 출신이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건 장점도 있지만 선입견도 있더라. 그 이미지에 국한되기 싫어서 2018년부터 액션스쿨에 지원해 6개월간 과정을 수료했다. 그 덕분에 오디션에서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만 보시지 않으시고 다양한 연기가 가능하겠다는 기대감을 가져주신 것 같다.

-액션스쿨을 수료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살았던 순간이다. 저도 운동 신경이 평균 이상 된다고 생각했는데, 동기들 중엔 국가대표 준비하셨던 분들도 계시고 몸을 정말 잘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고 울면서 나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초반 지원자들 수에 비해 수료하는 사람들은 반 밖에 없다. 면접 당시에도 끝까지 할 사람인지 열의를 보는데도 반 정도는 도중에 포기하기도 한다. 저도 빠지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제가 빠지면 동기들이 더 힘들어진다. 인원수가 줄어들수록 훈련이 더 힘들기 때문에 동기들에게 누가되기 싫어서 더 이를 악물고 나갔던 적도 많았다. 만약 수료를 못하고 도중에 하차하면 또 선입견을 더 굳힐 수 있을 것 같아서 오기를 부리기도 했다.

-어떤 액션이든 자신이 있는지.

▶액션은 합을 맞추고 주먹질, 발차기 하는 것만 액션이 아니라 와이어나 낙법 등도 해내야 하는 액션들이다. 액션은 부상을 최소화해서 신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전문 배우 없이 촬영하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그런 점에서 다른 분들보다 해낼 수 있는 부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카운터즈의 액션을 보면서 더욱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저도 정말 하고 싶었다.(웃음) 이번에도 어깨너머로나마 더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제게도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겠죠?(웃음)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 선배들의 활약을 보면서 동기 부여가 되나.

▶저는 김성령 선배님을 정말 존경한다. 합숙할 때 강의를 하러 와주신 적이 있었는데 질문도 많이 드리기도 했었다. 그때 좋은 말씀 정말 많이 해주셔서 '나도 저렇게 롱런할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 다짐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저는 어떤 선입견을 갖는 게 제일 무섭다. 어떤 모습도 소화할 수 있고 '이런 모습도 잘 어울리네?'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인상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근래 작품들은 장르물로 인사를 드렸다면 앞으로는 편안하고 일상적인 모습의 역할들로 인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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