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박스 '금판지'라는데..한솔·무림 제지업체는 울상인 이유](https://thumb.mt.co.kr/06/2021/02/2021020114475371140_1.jpg/dims/optimize/)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박스' 대란으로 골판지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생산하는 아세아제지 (8,400원 ▲10 +0.12%), 한창제지 (804원 ▲15 +1.90%), 태림포장 (2,455원 ▲10 +0.41%) 등 주요 포장·제지 업체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목을 받고 있다.
종이는 크게 기록물에 쓰이는 '인쇄용지', 포장에 쓰이는 '산업용지', 화장지를 포함하는 '위생용지'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산업용지는 택배박스 등에 쓰이는 '골판지'와 제과·화장품 등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로 나뉜다.
하지만 3분기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백판지 수요는 증가세가 지속됐는데 인쇄용지(-73억원)와 특수지(-20억원)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인쇄용지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사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학교, 사무실 등 인쇄용지를 소비하는 곳이 멈춰섰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특히 해외에서 인쇄용지 사용이 크게 준데다 판매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수지 일종인 감열지(영수증 용지로 사용되는 특수지)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업계에선 한솔제지의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991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6% 줄어 부진한 실적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하지만 백신 영향 등으로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펄프·인쇄용지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무림P&P는 지난해 3분기에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442억원)보다 약 73% 감소했다. 역시 비대면 활성화로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데다 펄프와 인쇄용지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펄프가격은 2018년 10월 톤당 800달러 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3분기 톤당 537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돼야 펄프 및 인쇄용지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제지와 무림P&P의 실적 개선은 결국 인쇄용지와 펄프가격 정상화에 달렸다"면서 "당분간 펄프가격과 인쇄용이 판매가격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코로나19 상황 진전에 따라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