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사진=kt wiz
KT 위즈 고영표(30)는 세이버메트릭스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세밀하게 뜯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뛰어난 볼넷/삼진 비율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았던 평균자책점에 주목했다.
세 시즌 만에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고영표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 고영표는 1일부터 시작된 KT의 부산 전지훈련서 첫날부터 불펜투구를 실시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특히 다승이나 이닝 등 겉으로 쉽게 보이는 지표보다는 숨겨진 수치를 파고 들어 발전을 다짐했다.
고영표는 스스로 가장 보완해야 할 점으로 위기관리능력을 꼽았다. 고영표는 "볼넷/삼진 비율이 좋은데 평균자책점이 너무 높다. 득점권에서 그만큼 약했다는 이야기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삼진을 잡았더라면 그만큼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라 반성했다.
고영표는 자신의 세부 스탯을 뜯어보며 약점을 스스로 진단한 것이다. 고영표는 "메이저리그를 보다 보니 사이영상을 뽑을 때에도 K/BB라든지 이닝당출루허용율(WHIP)와 같은 통계를 중요하게 여기더라. 투수로서 내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이런 지표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일단 건강이다. 고영표는 "팀에 오랜만에 왔다. 바뀐 점도 많아 적응하는 단계다.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어서 마냥 행복하지만 경쟁도 해야 한다. 아프지 않고 완주하면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다음은 풀타임 선발이다. 고영표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선발투수가 돼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두 자리 승수도 하고 싶고 득점권 피안타율과 WHIP 감소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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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팀이 어려울 때 고생한 투수라고 생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제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