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틀째 막냇삼촌 빈소로 출근 "발인까지 매일 올 것"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2.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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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정상영 명예회장 장례식장을 찾았다./사진=이재윤 기자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정상영 명예회장 장례식장을 찾았다./사진=이재윤 기자


국내 건자재 시장을 개척한 '리틀 정주영' 정상영 KCC (265,000원 ▼5,000 -1.85%) 명예회장의 빈소가 열린지 3일째 날에도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까지 매일회사에 출근하며 왕성히 활동했던 고인을 기억하려는 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1일 서울 송파구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정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KCC 전·현직 임원 등 기업인들이 찾았다. 향년 84세로 숨을 거둔 고인과 동년배로 보이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도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가족·친지와 지인 등만 조문이 가능했다. 취재진과 일반인들의 출입은 1층에서 통제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3일이다. 영결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발인날까지 매일 올 것"이라며 각별함을 드러냈다. 이어 기자들에게도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대접도 못 하는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정 이사장은 하루 두 차례나 정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막냇삼촌을 추억했다. 정 명예회장과 함께 같은 집에서 머물렀던 시기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인과 정 회장은 15살 차이다.

서울 송파구 현대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오는 3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영결식을 준비 중이다./사진=이재윤 기자서울 송파구 현대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오는 3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영결식을 준비 중이다./사진=이재윤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정 명예회장을 만나 인연을 맺었고, 고인의 둘째 아들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과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고인은) 건자재 업계의 거목이셨다. 자연의 순리이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자녀들이) 잘 키워나가는 게 고인의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이 남달리 애정을 쏟았던 농구 관계자들도 다녀갔다.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과 이정대 KBL(한국 프로농구 연맹) 총재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 10년 간 KCC지휘봉을 잡았던 허재 전 감독이 왔었다.

영원한 라이벌 '삼성'에서도 고인을 추모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출연한 8000억 원의 기금으로 설립된 삼성꿈장학재단 송석구 이사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유족은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다. KCC관계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하게 장례절차가 진행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선영(조상 무덤 근처)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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