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포트 봤어?" 반도체 중소형주, 왜 오르나 했더니…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1.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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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리포트] 1월4주(25일~29일)

"이 리포트 봤어?" 반도체 중소형주, 왜 오르나 했더니…


1월 마지막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베스트 리포트는 총 3건입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이 작성한 △'러셀, 파운드리·로봇자동화 중소형 최대 수혜주'와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의 △ '유니셈, 놀랍기도 하고 고민이 됩니다', 윤정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의 △'중국 화장품 소비, 양적 확대 국면으로 전환'입니다.

'러셀, 파운드리·로봇자동화 중소형 최대 수혜주'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이 러셀 (2,735원 ▼10 -0.36%)에 대해 작성한 이 리포트는 이번 한 주 간 가장 많이 읽힌 리포트였습니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수혜 기대감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 적절한 분석을 제시해 화제가 됐습니다.



러셀은 반도체 중고장비와 로봇 자동화 시스템 계열사 보유회사입니다. 한 연구원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반도체 중고장비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데 반해, 러셀의 가치는 러셀로보틱스 가치만 반영된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라는 것입니다. 이 리포트가 발간된 25일 러셀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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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박막 증착 장비에 특화된 반도체 중고 장비업체로,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DB하이텍, SMIC, NXP, 소니 등이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 성장, 미국의 중국 반도체 기업 제재로 8인치 파운드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고 8인치 장비는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는데 공급 부족이 심화돼 러셀 수혜가 예상된다.


키파운드리 장비 노후화로 3년 이상 중장기적인 장비 교체 수요 이어지면서 올해 중고 장비 매출이 전년대비 91% 증가한 59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수출은 불가피하지만 정상화시 공급 재개될 것이고 특히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물량이 부족하다. 올해 연결 매출액 793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6.6%, 13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 주가는 자회사 러셀로보틱스(지분율 46.7%) 가치만 반영됐다. 본업 호조, 로봇 업체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자회사 가치 고려시 현재 시가총액은 현저한 저평가다.

'유니셈, 놀랍기도 하고 고민이 됩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작성한 이 리포트는 앞서 유니셈 (11,030원 ▲20 +0.18%) 분석 보고서 이후 주가가 급등한데 대한 심경을 고백하는 듯한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연구원은 지난 14일에 유니셈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반도체 중소형주가 소외된 상황이었지만 김 연구원은 비메모리 투자 증가, 고객사 점유율 증가 등을 근거로 유니셈에 대해 긍정적 리포트를 냈습니다. 같은 날 SK증권 윤혁진 스몰캡 팀장도 유니셈에 대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리포트를 내놨습니다.

이에 유니셈은 14일부터 9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습니다. 이 기간 유니셈 주가 상승률은 61%에 달합니다.

그러다 지난 27일 김 연구원이 단기 주가 급등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하는 이번 리포트를 낸 것을 계기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유니셈에 대한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는 기존 자료에서 발간한 실적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주가 급등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비메모리 투자 기대감, 친환경 반도체 장비 수요 증가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올랐지만 친환경 제품 공급사의 적정 PER(주가수익비율)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보기)

유니셈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중에서 스크러버, 칠러를 공급한다. 전사적으로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주가 급등에 반영된 기대감은 크게 2가지다. 전방산업에서의 비메모리 시설투자 기대감과 친환경에 적합한 반도체 장비의 수요 증가 기대감이다.

2021년 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432억원, 순이익 303억원을 전망한다. 기존 자료에서 제시한 추정치 대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한다. 고객사 장비 판매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변함없다.

주가가 급등해 실적 추정치보다 업사이드의 잠재력에 투자자 관심이 쏠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친환경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유니셈은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가스를 정화하는 장비를 공급한다. 친환경 제품 공급사의 적정 PER은 어느정도일까. 시장 컨센서스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주가 급등은 심리적 부담요인이다.

'중국 화장품 소비, 양적 확대 국면으로 전환'
마지막 리포트는 윤정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이 화장품 업종에 대해 작성한 분석 보고서입니다. 장장 66페이지에 걸쳐 한국 화장품 산업을 흔드는 중국인 소비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수혜기업을 꼽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장품 업종은 2018년부터 중국 실물 경제가 둔화되면서 조정을 받아왔습니다. 시장 양극화도 두드러졌습니다. 일명 '가성비' 브랜드 대신 '럭셔리' 브랜드만 선전했습니다. 가성비 카테고리에서는 더 이상 중국 로컬 브랜드를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코로나 이후 중국 실물경기가 회복되면서 화장품 소비가 양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이에 따라 브랜드 불문 수혜가 가능한 밸류체인 하단 기업(OEM/ODM, 용기, 원료)의 수혜를 점쳤습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보기)

매출액 중 중국 익스포저가 높은 화장품 기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분석을 개시한다.

2018~2020년 럭셔리 카테고리로 집중된 수요 환경에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던 한국 OEM/ODM사에 대한 투자 관심을 두는 것을 추천한다. 커버리지 기업 중 중국 화장품 OEM/ODM시장 점유율 4.9%로 1위인 코스맥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2018년 이후 중국의 실물 경제 성장이 둔화되며 나타난 화장품 수요 양극화에 대해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가성비 카테고리에서는 중국 로컬 브랜드에 비해 한국 브랜드의 실질적인 경쟁력이 의심된다. 더 이상 중국인은 제조국가를 보고 화장품 브랜드를 고르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중국 내 화장품의 양적 소비 증가에 집중해야 한다. 빠른 도시화율 증가와 소득 증가는 화장품의 양적 소비 확대에 우호적이다.

양적 소비환경으로의 변화는 수익성 보다 외형 성장이 기업가치의 카탈리스트 역할을 하던 밸류체인 하단 기업(OEM/ODM, 용기, 원료)에 온기를 불어 넣을 것이다. 중국의 화장품 OEM/OEM시장은 한국에 비해 1.5배다. 소매 시장 규모가 5배 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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