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포스코·KB 등 사외이사 추천하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1.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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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1차 기금위서 결론 못 내, 다음 기금위에서 논의키로… 포스코·CJ대한통운·KB금융 등 지목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조흥식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2021.1.29/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조흥식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2021.1.29/뉴스1


국민연금이 포스코, CJ대한통운 (125,100원 ▲1,600 +1.30%), KB금융 (70,200원 ▲700 +1.01%), 신한지주 (43,900원 ▼400 -0.90%), 하나금융지주 (57,600원 ▲600 +1.05%), 우리금융지주 (14,200원 ▲50 +0.35%), 삼성물산 (150,400원 ▲3,000 +2.04%) 등 7개사의 사외이사를 직접 추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직은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는 29일 서울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제1차 기금위 회의를 열어 이찬진 민간위원이 제안한 사외이사 추천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7개사의 사외이사 추천안은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위를 보좌하는 3개 전문위원회 중 한 곳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이하 수책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수책위는 다른 2개의 위원회(투자정책위원회, 성과보상위원회)와 달리 자체적인 의결 권한이 있다. 수책위의 결정이 곧 기금위 결정으로 간주돼 국민연금이 움직인다는 얘기다.

이날 안건은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으로서 기금위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찬진 변호사가 제안했다. KB금융 등 4개 금융지주는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 피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삼성물산은 지배구조와 관련한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포스코 및 CJ대한통운은 산업재해 관련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을 통해 공익 사외이사 선임안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변호사의 제안은 이날 회의를 주관한 조홍식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을 비롯한 6명의 동의를 받아 기금위 안건으로 상정됐다. 기금위는 위원장인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2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7명의 동의로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다만 이날은 위원장인 권덕철 장관이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 참석하지 못한 데다 안건이 상정된지 얼마 안 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등 이유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위원들(이 변호사 등 7인)이 공동 발의한 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은 수책위가 발의 취지, 책임투자 현황, 절차 등을 검토한 후 다음 기금위에서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기금위는 지난해 12월 설정된 목표 초과수익률 0.22%포인트 달성을 위해 총 목표 운용위험(액티브 위험) 0.55%를 국내외 운용자산군에 배분하는 안건, 외환 관리체계 개선안에 따른 통화구성 조정한도 조정안건, 실업 크레딧 지원사업 수행을 위한 예산변경 안건 등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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