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말고도 많아요" 현대글로비스, 비계열 매출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1.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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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기항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기항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172,000원 ▼3,100 -1.77%)가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비(非)계열 매출 비중을 역대 최대로 늘렸다.



29일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운반선(PCTC) 사업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매출 비중이 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운사업에 본격 진출했던 2010년 당시 매출 비중 12%에서 4배로 증가한 규모다.

현대글로비스 PCTC 사업의 비계열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 40%에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42%, 44%로 올라섰다. 2019년 비계열 매출 비중은 52%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계열사 매출 비중을 앞질렀다.



이같은 실적은 공격적인 영업활동과 운송 효율성 등 강점을 내세운 글로벌 화주사(완성체 업체 및 중장비 제조사 등)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에 5년 장기 해상 운송 계약을 맡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 그룹 내 전 승용차 브랜드의 유럽발 중국 수출 물량 전체를 단독 운송한다.

선박 및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같은 결과의 기반이 됐다. 2010년 22척이었던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선대수는 지난해 86척까지 확대돼 전 세계 2위 규모로 올라섰다. 한번에 7300여대의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선을 도입하면서 운송 효율도 크게 높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역시 이같은 글로벌 완성차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를 운반하고 난 뒤 빈 선박에 채울 물량(리턴 카고)을 확보하고 해외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중장비 등을 수주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적극적인 영업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동차 운반선 시장의 유일한 한국계 선사로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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