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만 봐도 걷기만해도 돈 번다…앱으로 하는 '짠테크의 세계'

머니투데이 손민지 매니저 2021.02.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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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씨(28)의 휴대폰은 늘 분주하다. 돈 모으는 앱을 세 가지나 가동하고 있어서다. 박씨가 이곳저곳을 걸어 다니면, 휴대폰 앱에선 박씨의 걸음 수를 측정해 포인트로 전환한다. 그가 모닝커피를 한잔 사면, 휴대폰 앱은 열심히 박씨의 소비 내역을 기록해 포인트를 지급한다. 여기저기서 모인 포인트는 현금으로 교환하거나 커피값으로 사용한다. 박씨는 “쏠쏠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박씨처럼 앱으로 수입을 얻는 이른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족들이 2030 세대 내에서 증가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예·적금 같은 기성 저축 시스템에서 돈을 모으기 쉽지 않자, 오히려 확실하게 '푼돈'을 모을 수 있는 앱테크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름부터 “짜다 짜, ‘소금’이여”
앱테크 사용자는 대부분 앱테크에 대해 “짜다”, “완전 ‘소금’이다”고 입을 모았다. 앱테크가 ‘짠테크(짜다+재테크)’의 일종이다 보니 수익이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앱테크를 선호하는 이유는 수익의 ‘확실함’ 때문이었다. 이들은 제로금리에 달하는 예·적금보다 생활비에 바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앱테크가 더 활용적이라고 답했다.



대다수 사람은 커피 한잔을 예로 들어 앱테크의 장점을 설명했다. 직장인 허씨(28)는 “포인트로 여러 가지 음식이나 커피를 살 수 있어 생활비 절약에 이득을 본다”고 설명했다. 김씨도 “솔직히 포인트를 쌓는 게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매달 커피 한 잔 공짜로 사 먹는 ‘쏠쏠함’이 기분이 더 좋다”고 답했다.

“참신하고 재밌어야 하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MZ 세대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데다 포인트를 모으는 ‘재미’ 때문에 앱테크를 한다. 최근 앱테크 전용 애플리케이션들이 그 종류와 포인트 적립 방식이 다양해져 유희적인 면이 더 강조된 덕택이다.

이들은 “재미없고, 유용하지 않다면 포인트가 아무리 많이 모여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씨(24)가 사용하는 앱테크 애플리케이션도 그러하다. 김씨는 “휴대폰으로 종일 무언갈 보는 버릇이 있는데,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영상과 기사를 보면 포인트를 주는 앱이 있어 항상 틀어놓는다”고 했다.


/사진= 김씨가 기사와 영상을 보며 모은 포인트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사진= 김씨가 기사와 영상을 보며 모은 포인트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실제 김씨가 사용 중인 앱테크 방법은 기사를 읽으면 약 100포인트, 영상을 보면 25포인트에서 50포인트 정도를 적립할 수 있다. 그는 “기왕 콘텐츠를 타 플랫폼 대신 앱테크 어플에서 보면, 한 달에 커피 한 두잔 정도는 공짜로 마실 수 있다”며 “재미와 절약 정신을 모두 충족”한다고 답했다.

또 실용적인 애플리케이션 구성도 중요했다. 단순히 ‘공짜 커피’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앱보단, 생활을 더 윤택하게 해주는 앱테크를 선호했다.

앞서 박씨의 경우, 소비 내역을 연동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앱과 핸드폰 이용시간을 측정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앱을 쓰고 있었다. 그는 “핸드폰 이용시간이 적고 많음의 여부도 확인할 수 있고, 내가 쓴 돈의 액수를 보고 자아 성찰을 통한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며 실용성을 강조했다.

캐시워크를 주로 하는 허씨 또한 “100원을 위해 만보를 채우려고 노력한다”며 “적은 액수지만,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몸을 움직여 건강에 보탬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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