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물건을 계산하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뚜기밥의 두 차례 가격 인상은 원료쌀 가격 상승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쌀 작황이 부진하면서 쌀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지난 28일 기준 쌀(20kg) 도매 가격은 5만6840원으로 1년 전(4만7100원)과 비교해 약 20% 올랐다.
원재료 가격 인상의 영향은 장바구니를 넘어 외식 물가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리아도 다음달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메뉴 25종의 판매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다. 지난 2019년 12월 가격 인상 이후 약 1년 만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지속되는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제반 비용 증가 등 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는 이달 초부터 가격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국내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도 두부 가격 10~14%, 콩나물 가격 10% 안팎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2019년 2월 두부 가격 인상 이후 2년 만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기상 악화로 인한 두부 원재료 백태 가격 급등, 수년간 이어온 원재료 부담, 제반비용 인상 등을 인상 요인으로 밝혔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캔·페트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해태htb도 갈아만든배(1.5L) 가격을 3900원에서 4300원으로 평창수(2L)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설 연휴 이후에도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곡물가 인상, 국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달걀값 상승 등 원재료값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되고 있어서다. 당장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은 업체들도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요 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다른 기업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한다"며 "인건비 등 제반비용 상승에 원재료값도 계속 오르고 있어 설 이후에도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