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보관한 3억, 치매 엄마가 쓰레기인 줄 알고 버렸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1.2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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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이미지투데이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이미지투데이


이삿짐 정리 과정에서 3억원이 넘는 달러 뭉치가 든 비닐봉투를 쓰레기로 착각해 내다 버렸다가 분실 신고한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A씨(39)는 지난 27일 거액의 돈을 잃어버렸다고 서울 종암경찰서에 신고했다.



A씨 어머니는 지난 23~24일쯤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약 28만 달러(한화 3억1000만원)가 든 비닐봉지 1개를 집 밖 쓰레기를 모아둔 곳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는 모두 100달러짜리 지폐이며, 이 돈은 두 모녀가 이사를 위해 그동안 일해서 번 돈과 살던 집을 판 돈을 모아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사실을 깨닫고 지난 26일 오후 11시쯤 밖으로 나가 확인했지만, 이미 돈이 든 봉투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치매 증세가 있고, 이삿짐 정리 과정에서 많은 쓰레기를 버렸기 때문에 이 비닐봉지를 버린 날짜를 정확히 특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9년부터 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데다, 은행 이자율이 낮고 경기가 어려워 다시 돈을 못 찾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에 현금으로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0월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 있어 보증금을 내기 전까지만 달러로 보관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경찰에 "돈을 돌려주면 사례하겠다"며 반환을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종암경찰서는 A씨 집 주변 현장을 확인하는 등 조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돈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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