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줄기 뿜는 누리호 1단 로켓…“올 10월 하늘길 연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1.01.29 06:00
글자크기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75t 엔진 클러스터링 첫 연소시험 성공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30초간 진행된 누리호 1단부 연소시험/사진=항우연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30초간 진행된 누리호 1단부 연소시험/사진=항우연


우리나라가 독자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1단 로켓 첫 종합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오는 10월 예정된 1차 시험 발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인증모델(QM) 추진기관의 종합연소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소시험은 75톤(t) 엔진 4기에 연료·산화제를 주입한 후 엔진을 점화시키는 순으로 실제 발사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항우연 측은 “자동 발사소프트웨어의 명령에 따라 1단 추진제 탱크에서 연료와 산화제가 75톤t급 액체엔진 4기로 정상적으로 공급돼 연소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30초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누리호 1단 인증모델 종합연소시험 근접 촬영/사진=항우연누리호 1단 인증모델 종합연소시험 근접 촬영/사진=항우연
75t 액체엔진에 대한 연소시험은 이달 기준으로 총 174회에 걸쳐 진행됐지만, 실제 발사 때처럼 엔진 4기를 한꺼번에 묶어 연소시험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리호 1단은 75t급 액체엔진 4기를 묶는 클러스터링 엔진으로 설계돼 총 300t의 추력을 낸다. 1기라도 문제가 생기면 발사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우연은 “각종 배관과 연소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로켓의 구조상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며, 4기의 엔진이 동시에 점화돼 화염을 뿜을 때 서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수평과 균형을 맞추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항우연은 내달 2차에서 100초간 연소시험을 시행해 엔진 내구성을 확인하고, 3월에는 1단의 추진제를 모두 소진하는 127초간의 연소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3차례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오는 10월 1차 시험 발사에 쓸 1단 비행모델(FM) 제작과 조립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한상엽 항우연 발사체신뢰성안전품질부장은 “10월 발사를 위한 기체를 현재 조립 중이며 약 3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오는 10월 위성 모사체를 싣고 1차 발사되며, 내년 5월 중량 200㎏의 성능 검증위성을 탑재해 우주로 향한다.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자료사진=항우연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자료사진=항우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