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의 펀드 사기 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 자회사인 세보테크의 고모 전 부회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범죄 혐의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하나, 이 사건 횡령 및 배임행위 등에 관한 피의자의 구체적인 역할과 관여 정도 등에 대하여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고씨에 대한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 김 부장판사는 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고씨는 2019년 5월 세보테크의 거래업체 M사 회장 오모씨와 옵티머스의 전 고문 박모씨와 함께 세보테크의 자금 30억원을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인수계약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해덕 전 대표와 세보테크 총괄이사, 오씨를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고씨도 공범으로 적시했지만 고씨는 기소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 고문 박씨의 경우 2019년 사망해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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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고씨의 경우 세보테크 자금 횡령 혐의 외에도 다른 혐의가 많다"며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느라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씨는 지난 2018년 옵티머스 전 고문 박씨,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 이모씨와 함께 해덕 인수전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씨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사기를 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조폭 양은이파의 부두목으로도 알려진 박씨는 이후 2019년 5월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61)에게 살해당했다.
이들은 성형외과 원장 이씨를 내세워 해덕을 인수한 뒤 옵티머스 펀드 돌려막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박씨와 고씨에게 해덕 인수자금 230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덕은 2018년 옵티머스에 회삿돈 약 370억원을 신탁하고 이듬해 2월 화성산업에 해덕을 매각한다. 이때 매각금액은 301억원이었다.
화성산업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부인과 윤석호 변호사(옵티머스 이사)의 부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절반씩 지분을 가진 '셉틸리언'의 자회사다. 화성산업은 해덕 인수 전 셉틸리언으로부터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는데 해당 자금은 옵티머스의 '비자금 저수지'로 일컬어지는 트러스트올로부터 250억원을 조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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