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박철완 요구 비상식적…경영권 분쟁 조장 삼가달라"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1.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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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 의혹과 관련해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당사 대주주 특수관계인이자 현재 사내임원으로 재직중인 박철완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받은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사 사내임원으로 재직중인 박 상무가 일반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선임 등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청함에 따라 회사와 현 경영진 입장에서는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 상무는 전날 금호석유화학 지분 10%(304만6782주)를 보유중이라고 공시하면서 "기존 대표보고자와 공동 보유 관계 및 특별 관계를 해소한다"고 설명했다.



공동보유자란 합의 또는 계약을 통해 공동으로 지분 취득 및 처분하거나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한 이들을 뜻한다. 특별관계자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과 공동보유자를 아우른다.

박 상무의 부친은 2002년 작고한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다. 박정구 전 회장은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2남, 박찬구 회장은 4남이다.

친족 관계인 박 상무와 박 회장 등은 그동안 공시를 통해 특별관계인으로 묶여왔지만 박 상무가 이같은 관계를 해소, 즉 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자 재계에서는 '조카가 작은 아버지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조장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주주들에게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니 주주들의 적극적 협조와 흔들림 없는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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