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첫날 '秋 돌려까기'…'마스크 예산' 경제부총리에 문자넣었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안채원 기자 2021.01.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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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방문, 구치소 정문에서 하차해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구치소 입구로 향하고 있다. 2021.1.28/뉴스1(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방문, 구치소 정문에서 하차해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구치소 입구로 향하고 있다. 2021.1.28/뉴스1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취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동부구치소를 현장방문했다. 구금 시설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손놓고 있었던 법무부에 쏟아진 국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행보다. 장관 취임식도 열지 않고 업무보고에 돌입했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비난 여론을 받으며 고발까지 당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임식과 함께 지지자들과 만나는 행사까지 가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박 장관은 28일 오전 10시쯤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 법무부 교정본부 등 관계자들로부터 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법무부가 관리하는 동부구치소에서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머리부터 숙였다.

전임 장관인 추 전 장관이 지난해 11월 27일 동부구치소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5일만에, 그것도 페이스북으로 사과 메시지를 올린 것과 사뭇 비교된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 사과 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서는 "방역지침에 따라 적절한 조치는 다했다"며 잘못한 것은 없다는 태도를 보여 사과의 진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 장관은 사과에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안 구금시설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전광석화처럼 실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 장관은 "교정시설 밀집 문제는 행정적 조치만으로 하기엔 이미 한계가 와 있다. 조금 전 경제부총리께서 축하의 문자를 주셨는데, 예산 총괄하시는 기재부 장관님께 제가 꼭 좀 도와달라는 말씀을 문자로 드렸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 시절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방역강화가 필요했음에도 전 수용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 못한 이유를 예산 부족 문제를 들어 해명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매일 마스크 1장을 지급할 시 최저 5010만원에서 최고 9800만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정시설수용관리 및 공공요금에 배정된 예산이 300억원 가량 남은 상황에서 법무부가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을 받았더라면 이 돈을 마스크 지급에 쓸 수 있었다는 게 예산당국의 설명이다. 즉 추 전 장관이 '예산부족'이라는 핑계로 손을 놓고 있었던 일을 박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기재부 장관에게 연락해 예산확보에 나선 것이다.

박 장관은 "첫째는 동부구치소에 있는 교정 공무원들의 얘기를 밀도 있게 들어보고, 직접 수용자들을 만나 못다 한 말을 충분히 들을 것"이라며 "두 번째로 우리 교정직 공직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이들의 사기를 어떻게 하면 세워줄 것인지라는 측면도 깊이 고찰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공식 취임하면서 조만간 단행할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박 장관은 이날 "인사 문제가 중요한 급선무인 것 같다"며 "현황 파악을 시작했고, 일단 원칙과 기준이 중요한 것 같아 그런 부분에 대해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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