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설화수가 달라졌어요" 13만명 몰려 '품절 또 품절'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01.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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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방서 품절 대란...2021년 유통 디지털 대전환으로 이미지 쇄신

(왼쪽)설화수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캡처 (오른쪽)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2017년 출시)와 자음생 앰플(2020년 출시)  (왼쪽)설화수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캡처 (오른쪽)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2017년 출시)와 자음생 앰플(2020년 출시)


"샘플은 짜게 주고, 할인도 없다"는 인식에 충성 고객층 일부를 잃어버렸던 설화수가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파격 샘플에 추가 할인 혜택을 얹은 라이브 커머스에서 시작과 동시에 '품절 대란'을 빚으며 왕년의 영광을 재현했다.

지난 26일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 설화수와 네이버 쇼핑라이브가 함께한 라이브커머스 '설화수 설 선물대전'에는 13만2644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설화수 메이크업아티스트 백창훈씨와 송서이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 방송은 시작과 동시에 준비한 설화수 세트 물량 대부분이 품절됐다. 개별 제품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기도 전에 발생한 일이었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설화수에서는 선물세트 물량을 급히 공수해 재고를 채워넣었다. 라이브방송 1시간 동안 총 1억6000만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10% 할인에 추가 할인, 네이버페이 포인트까지 증정하는 혜택에 견본품 7종~14종의 샘플을 증정하는 풍성한 사은 혜택 덕분이었다.

백창훈 아티스트는 "설화수는 노 세일(No Sale) 브랜드지만 이날만큼은 특별한 혜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것처럼 설화수는 노 세일 정책을 고수해왔다. LG생활건강의 경쟁 브랜드인 후(Whoo)와 비교해 "증정품이 적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2021년 디지털 전략을 파격적으로 강화하는 설화수는 이번 네이버 라이브커머스에서 그런 편견을 모두 깨뜨렸다.



라이브방송에 참여한 고객들은 "설화수가 최고의 화장품이다", "우리 엄마의 원 픽", "두 세트 구매 성공했습니다", "가격이 너무 좋다" 등 실시간 댓글을 올리며 설화수 라이브커머스에 열광했다. 백화점과 방문판매 채널에서 주로 유통되던 설화수가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멋진 디지털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설화수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캡쳐 설화수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캡쳐
지난해 신규 취임한 김승환 신임 아모레퍼시픽 그룹 대표는 디지털화를 통한 국내외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특히 설화수와 라네즈를 별도 사업부로 독립시키고 전체 마케팅 재원 중 50~60%를 디지털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도 연 100회 이상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이번 네이버 쇼핑라이브 라이브커머스도 그 일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설화수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이니스프리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브랜드간 마케팅비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덕분에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작년 11월 광군제 행사에서 설화수 판매액이 174% 급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당시 설화수가 주력 판매제품을 10만원대 자음2종 세트에서 20만원대 자음생 세트로 변경한 효과도 컸다.


설화수는 올해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의 기술이 집약된 고가 '자음생' 라인을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자음생 에센스는 2018년 첫 출시 이후 3년간 70만병이 팔려나가며 설화수의 대표 안티에이징 제품이다. 자음생 에센스를 비롯한 자음생 라인에는 인삼 사포닌만을 골라 6000배 이상 농축한 강력한 활성뷰티사포닌 성분 '진세노믹스'가 함유됐다. 진세노믹스 성분은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설화수의 '자존심'을 건 안티에이징 성분이기도 하다.

설화수가 전방위적 디지털 채널 강화에 나선 가운데 G마켓과 옥션이 설날을 앞두고 진행한 할인 행사 '설빅세일'에서도 설화수가 16억3000만원 어치 팔리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자음 세트가 영광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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