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같은 건물?' 금호석화 '조카의 난'에 등장한 'KL파트너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1.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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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쳐/KL파트너스 홈페이지KL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쳐/KL파트너스 홈페이지


금호석유 (158,100원 ▲4,200 +2.73%)화학(이하 금호석화)이 폭풍전야다. 작은아버지(박찬구 금호석화 대표이사 회장)와 조카(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당사자들은 아직 함구 하고 있다. 업계에선 박 상무 측 법률대리를 맡은 로펌 KL파트너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43)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0%(304만6782주)를 보유중이라고 공시하면서 "기존 대표보고자와 공동 보유관계 해소에 따른 특별관계 해소 및 대표보고자 변경으로 인한 신규 보고"라고 설명했다.



공시에 앞서 박 상무 측은 금호석화에 배당 확대 및 이사 교체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시를 담당한 곳이 바로 KL파트너스다. 사실상 박 상무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공교롭게도 KL파트너스는 금호석화 본사와 같은 건물에 자리한다. 양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금호석화 본사는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00 시그니쳐타워 동관 10~14층에, KL파트너스는 같은 건물 동관 17층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KL파트너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외 고객에게 최고의 전문성에 바탕을 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한국 최초로 국제분쟁과 기업 M&A(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이라고 소개했다.

KL파트너스는 2015년 법무법인 세종에서 독립한 4명의 변호사들로 출발한 회사로 알려졌다. 현재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 김범수 변호사 외 김준민, 이성훈, 이은녕 변호사 등이다. KL이란 사명도 이들의 성명 이니셜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투자자들 대리 또는 기업 M&A 법률 자문을 통해 사세를 빠르게 확장시켰는데 2018년 4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낸 투자자 국가간 소송(ISD)에서 엘리엇 측 자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박삼구 전 회장이 이끌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KL파트너스는 2016년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 금호산업의 금호터미널 인수에 대한 자문을 맡았었다.

2017년에는 금호그룹의 금호고속 인수,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금호사옥 매각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전환사채(CB) 발행시에도 법률 자문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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