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 이익공유' 13조 배당에…국민연금 1조2500억 챙긴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1.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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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판 이익공유' 13조 배당에…국민연금 1조2500억 챙긴다


삼성전자 (71,900원 ▼900 -1.24%)가 28일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민연금이 조단위 배당 수익을 올리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6억 3868만7780주, 우선주 849만9833주 등 삼성전자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사실상의 1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이번 배당을 통해 보통주 보유지분으로 1조 2339억원, 우선주 보유지분으로 164억원 등 총 1조 2504억원의 배당을 챙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78원의 1회성 특별배당을 합산해 보통주는 주당 1932원, 우선주는 주당 1933원을 2020년말 기준 주주에게 4월 중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4월에 지급하는 배당금은 특별배당을 포함해 총 13조1243억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한 인사는 "삼성전자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미래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 업황도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국민들의 노후자금 걱정이 다소나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지난 2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해 2018년 말 23조5000억원에서 2019년 말 36조원, 지난해 말 5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30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1일 9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을 당시에는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60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반도체 등을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25조원을 투자해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다.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면서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해 133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최윤호 삼성전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코로나19 사태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들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열심히 노력해 특별 배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며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 시설투자 확대와 M&A(인수합병)를 추진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준법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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