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 자회사 세방전지 반사효과 '기대'…보유지분 평가액 시총 2배 넘어

조형근 MTN기자 2021.02.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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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전지, 2차전지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 호조에 주가 급등
세방전지 시총 1.8조원 수준…모회사 세방 시총은 3천억원 머물러
세방 시총, 보유 중인 세방전지 지분 평가액 대비 1/2 수준 '저평가'



산업·차량용 배터리 제조·판매 업체 세방전지 (100,900원 ▲4,000 +4.13%)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 생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가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방전지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모회사인 세방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세방은 세방전지의 최대주주인데, 세방의 주가가 세방전지의 지분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방전지 주가는 지난 28일 장 중 사상 최고치(14만 2,500원)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폭을 좁힌 뒤 하락 반전해 11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2~3만원을 오가던 주가가 2개월 만에 4배 넘게 급등한 것.



세반전지 주가가 급등한 요인으로는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가 꼽힌다. 세방리튬배터리는 2차전지 생산, 배터리 토탈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세방리튬배터리가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2차전지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개인투자자들이 세방전지 주식에 몰리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세방리튬배터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21.6% 상승한 성과를 거뒀다. 누적영업이익도 지난 2019년 3분기 누적 21억원 적자에서 2020년 3분기 누적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세방전지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최대주주이자 모회사 세방도 관심이다. 세방의 주가도 세방전지의 주가 급등 시기에 동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다소 완만한 상승 흐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현재 세방전지의 시가총액은 1조 8,000억원을 넘어선 반면, 세방은 3,000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세방은 세방전지의 지분 37.95% 보유한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시 41.54%)로 세방이 보유한 세방전지의 지분가치만 6,840억원에 달한다. 세방의 시가총액보다 보유 중인 지분가치가 2배 넘게 큰 상황이다.

이번 지분가치 평가액을 제외하더라도 높은 자산가치 덕에 세방은 '가치주'로써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아왔다. 가치투자 명가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현재 세방의 지분을 6.93% 보유중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세방은 전통적인 저평가된 가치주"라며, "최근 자회사인 세방전지의 주가가 2차전지 등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 영향으로 저평가된 세방의 주가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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