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두번 만난 뒤…현대차에 삼성 OLED 공급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1.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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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지난해1월2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지난해1월2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난해 두차례 공개 회동이 낳은 협업 사례로 풀이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드는 첫 전기차 '아이오닉5'의 사이드뷰 카메라 시스템에 탑재되는 OLED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사이드뷰 카메라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화면을 이용해 차량 뒤쪽과 주변을 보는 장치다. 사이드미러에 비해 시야가 넓어져 사각지대가 줄고 후방 카메라처럼 어두운 곳에서도 주변을 밝게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아우디 전기차 'e-트론'에 '버추얼 사이드미러'라는 이름으로 현대차에 공급할 제품과 같은 시스템을 공급해왔다.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5'의 외부 티저 이미지를 지난 13일 최초 공개했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5'의 외부 티저 이미지를 지난 13일 최초 공개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삼성과 현대차의 협업 계약은 10여년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1년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액정표시장치) 공급 계약을 맺고 3년 동안 물량 공급을 한 이후 두 그룹 사이에는 이렇다 할 협업 사례가 없다.

이번 협업 사례는 지난해 5월과 7월 잇따라 이뤄진 두 그룹 총수 회동의 결실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SDI (401,000원 ▼4,500 -1.11%) 천안사업장, 같은 해 7월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각각 회동했다. 당시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전장부품(전자장비부품)에서 두 그룹의 협력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토요타와 미국 테슬라가 한발 앞선 차세대 배터리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국내 기업들의 협업이 필수"라며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앞으로 삼성과 현대차의 'K 동맹'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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