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첫 연간 흑자'에도…시장 실망, 시간외 4% 넘게 하락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1.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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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4분기만 보면 기대에 못 미쳤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 중이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07억4000만달러(약 11조8677억원)로 월가 예상치인 104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80센트 흑자로 5분기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총 순이익은 7억2100만달러로 2019년 8억6200만달러 손실에서 반전을 이뤘다.

그러나 4분기 주당순이익(80센트)이 시장의 기대치인 1.03달러에 못 미치며 시장에는 실망감을 줬다.



4분기 영업이익률도 직전 분기 9.2%에서 5.4%로 떨어졌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말하는 EBITDA 마진율(매출/EBITDA)은 19.2%로 201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는 10억1500달러를 기록했다.

루프벤처스의 진 문스터는 블룸버그를 통해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에서 공격적 전략을 취했다. 마진이 감소한 이유"라면서 "현재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좋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올해 자동차 출하량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의 50% 성장률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75만대 이상 출하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테슬라는 지난해 총 49만9550대 자동차를 출하해 목표치인 50만대를 소폭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이날 발표된 테슬라의 순익이 전망을 밑돌았지만 지난해는 테슬라에 놀라운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자동차 공룡이 휘청이는 가운데 지속적인 흑자와 높은 성장률로 회의론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줬다는 것이다.

증시에서는 테슬라 주가의 놀라운 랠리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미국 기업 가운데 몸값이 5번째로 높다. 일론 머스크 CEO는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

다만 27일 테슬라는 뉴욕증시 하락 흐름 속에 2.14% 떨어진 864.16달러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4.18% 추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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