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뜨자 애널리스트가 변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1.28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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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리포트가 많아졌다. 비상장 IPO(기업공개) 기업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 활발해졌다.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IPO 기업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 증가는 정보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개인투자자에게 긍정적이란 평가다.



앞으로 IPO 기업의 적정한 가격발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주 뜨자 애널리스트가 변했다


27일 투자 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공모 청약을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개별 리포트를 냈다.



아직 상장하지 않은 비상장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는 전문가의 분석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진 셈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뿐 아니다. 최근 공모에 나선 주요 기업의 경우 대체로 복수의 리포트가 발행되고 있다.

이달 공모를 실시한 솔루엠은 5개 증권사가 리포트를 냈다. 웬만한 상장 기업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와이더플래닛은 4곳, 모비릭스는 3곳이 리포트를 냈다. 현재 청약이 진행 중인 아이퀘스트의 경우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리포트를 작성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IPO 기업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실제 지난해 첫 IPO 공모 기업인 위세아이텍의 경우 상장 전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IBK투자증권뿐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공모주 인기가 높아지면서 IPO 시장에 대한 다양한 리포트가 쏟아졌다.

최근엔 IPO 시장 전반을 다루는 리포트뿐 아니라 개별 기업에 대한 여러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IPO 기업의 경우 기관투자자는 IR(투자자관계) 등 여러 경로로 정보 접근이 용이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정보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또 상장 기업과 달리 거래 가격 자체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분석이나 평가가 쉽지 않다.

한 기관투자자는 "국내 IPO 시장이 많이 성장했고 공모주 투자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도 몰라보게 늘었다"며 "반면 IPO 시장이나 기업을 챙기고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공모주는 주관사 ECM(주식자본시장)에서 산정한 밸류에이션을 보고 투자하는데 개인투자자는 잘 알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감으로 투자하는 구조나 마찬가지"라며 "IPO 기업에 대한 분석이 꼼꼼하고 활발해질수록 가격발견기능이 향상되고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부터 IPO 시장에 워낙 관심이 커지고 큰 자금이 몰리면서 최근 여러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IPO 기업에 대한 분석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또 IPO 기업에 대한 보고서의 조회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개인투자자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IPO 기업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공모가밴드에 대한 평가부터 어떤 회사인지, 어떤 구조로 수익을 내는지, 향후 전망이 어떤지 등에 대해 주로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김상표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성장기업분석팀장은 "그동안 IPO 기업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보고서는 매우 가끔 나오는 편이었다"며 "최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포트 발행이 늘고 있고, 키움증권 역시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최근 우리 증시가 대형주 위주 강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상장 주식 가격이 높아지다보니 공모주 역시 수익률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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